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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놀기
일기 | 05/03/19 01:46
며칠 전에 비버형이 금요일 오후 6시에 건대입구에서 보자고 했다. 위니가 곱창집에 데려가 준대나... 학교에서 좀 늦게 출발을 해서 5시 30분에 나갔는데, 낙성대에 도착하니까 6시였다. 지하철로 딱 30분 정도 걸리던데... 결국 30분이나 늦었다. 가니까 시드랑 위니랑 비버형이 있었다. 비버형은 머리를 일본에서 만들어놓은 건지 스타일이 상당히 일본에서 많이 보던 것과 비슷했다. 아 나도 염색하고 머리에 변화를 줘 볼까... 그런데 그런 거 하려면 지금처럼 머리만 감는 것보다 머리 관리를 좀 해줘야 할 거고 일단 돈이 많이 들어간다. 뭐 이건 둘째 치고...

위니를 따라서 건대 후문 쪽으로 걸었다. 뭐 여느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학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우리 학교랑 다른 것도 많이 보여서 좀 놀랬고... 호수가 굉장히 컸다. 수심이 2m라서 위험하다는 표지판이 호수를 따라 빙 둘러 있었는데 비버형이 "이런 호수가 있으면 매년 죽는 사람 나오지 않아 ?"라고 하길래... 위니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던데 웃기다고 하기에는 사람 죽는 일이라서 좀 안타까웠다. 술 먹고 빠진 거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거고 생일에 던지는 것도 그렇지만, 축제 때 탈 수 있는 걸 만들어서 타다가 사람이 죽었다는 일도 있었댄다. 역시 물가는 위험하다. 그런데 거기 물 속으로 바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던데 그건 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물론 물에 들어가라고 만들어 놓은 건 아니겠지만... 가까이 가 보지도 않았고 -.-

위니가 맛있는 칼국수 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
아 이거 맛있더라. 내가 원래 칼국수를 좋아하긴 하지만 살짝 얼큰하고 면발도 괜찮고... 후추를 조금 뿌렸는데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양도 적당히 많아서 좋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가봐야겠다 -.-

원래 곱창집을 가기로 했는데 내가 배가 불러서 그냥 술집에 가서 맥주나 마시자... 고 했다. 한뱅한테 전화를 했는데 학교에 있다고 했다. 내가 얼른 건대입구로 튀어오라고 했는데 짐도 많고 그걸 가져 가서 집에서 해야 한다고 하더라. 내가 잔말말고 오라고 했다. 위니가 아직 신입생인 관계로 술집을 많이 못 가 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대충 아무데나 찍어서 갔는데... 역시 안주가 좀 적었다. 녹두 인심이 후하긴 한 것 같다. 아니면 그 곳만 안주가 좀 적든가 한 거겠지. 한뱅이 왔다. 5명이 떠들면서 놀았는데 어찌나 웃었는지... 비버형이 배가 아프다고 그랬다.

노래방에 갔다. 만오천원에 달랑 서비스 15분. 그것도 5분씩 세 번. 깨달았다. 녹두가 싸다 ! 뭐 노래방에서 특별한 일은 없었다. 관례 행사로 게이 바 한 번 나오고 I(문희준) 한 번 나오고...

뭐 그냥 잘 놀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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