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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11/12/29 14:36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다. 반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선생은 앞에서 분위기 잡고 있고 학생 하나가 앞으로 끌려 나가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불만 있는 놈은 앞으로 나오라고 말하고 있을 때 학생 하나가 선생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앞으로 끌려나가야 했다. 망했다라는 표정이 그 학생에게 역력했다. 어이가 없어서 선생을 쳐다봤더니 나도 앞으로 나오랜다. 내가 나가니 이상하게 아이들이 앞으로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고 어느 새 앉아 있던 대부분의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서 교실을 메우게 되었다. 선생은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우리는 교실 앞에 모여서 웅성거리다가 꿈이 끝났다.

지금 생각해 보니 반의 모든 아이들이 나오지 않은 것도 그 상태로 학교를 뒤엎지 않았던 것도 묘하게 현실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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