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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단상 | 06/12/28 15:09
'이틀 전'

나는 '아래'라는 말을 사용한다. 나에게 이틀 전을 가리키는 말은 '아래'이다. 그런데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라. 한참 동안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방이 "근데... 아래가 뭐야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참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이 말을 모를 수가 있지 ? 그럼 이틀 전을 이 사람들은 뭐라고 말하는 걸까 ?

지금은 알고 있지만 표준어는 '그저께'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서울에서 살기 전까지 이틀 전은 '아래'이고 삼일 전은 '그저께'였다. 삼일 전은 '어제 그저께', '엊그저께'라고도 말했지만.

서울에 와서 각 지방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이것에 대한 표현 방식이 많은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찾아봤다.

아래
1 ‘어제’의 방언(강원).
2 ‘그저께’의 방언(경상, 충북).
3 ‘접때’의 방언(충북).
4 [옛말]‘예전’의 옛말.

그저께
[Ⅰ][명사] 어제의 전날. ≒거거일·재작(再 昨)·재작일·전전날 .
[Ⅱ][부사] 어제의 전날에.

그끄저께
[Ⅰ][명사] 그저께의 전날. 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을 이른다. ≒삼작일·재재작일.
[Ⅱ][부사] 그저께의 전날에.

내가 알고 있던 '아래'는 경상/충북 지역의 방언이었던 것이었다. 심지어 강원에서는 '어제'의 방언이라니 정말 놀라웠다. 아무튼 '이틀 전'을 가리키는 표준어는 '그저께'이고 '삼일 전'은 '그끄저께'이다(사실 그끄저께가 표준어라는 사실도 조금 놀라웠다).

찾아 보니 '엊그저께'라는 말은 그냥 '며칠 전'이라는 뜻이었다. 줄여서 '엊그제'라고도 하고 전남에서는 '아르께', '아리께'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어렸을 때는 '아래께'라는 말을 들었는데 변형된 모습인 것 같다. 혹은 [아래 + ~께] 가 되어서 대충 비슷한 의미를 표현하거나.

'저끄저께'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강원에서 쓰는 '그끄저께'의 방언이라고 한다. 이 말은 '며칠 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원래 의미가 이런 것이었을 줄이야.


* 포스팅 후 내용 추가
1. '아레'라고 쓰기도 하는 모양임.
2. http://kin.naver.com/openkr/entry.php?docid=3152
   '다른 지방 사람들이 "아래"라는 말을 못 알아들으면 무척 당황한다.'
   http://kin.naver.com/openkr/entry.php?docid=3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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