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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단상 | 04/12/31 02:34
내가 유치원 때는 장화가 참 신고 싶었다. 장화는 비가 올 때 신는 것인데, 비가 참 안 오더라. 결국 나중에 장화를 신어 보았는데(비가 오는 날이었는지 맑은 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으면 발에 땀이 나고 걸어다니기는 불편한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뭐, 신고 마구 뛰어다녀도 양말이 젖을 일이 없다는 건 참 좋았지만 말이다.

국민학교 1학년 때(2학년이었나 ?)는 뺄셈을 못했던 게 기억난다. 그러니까 두 자리수 빨셈에서 일의 자리만 봤을 때 뺄 수가 없었던 것... [72 - 28]을 하면 28의 8에서 72의 2를 빼서 답을 56으로 적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시험 때였을텐데 말이다. 그 후에 내가 어떻게 방법을 알아서 제대로 풀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몰랐던 이유는 수업을 하나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자리는 창가였는데 항상 운동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랬는지 또한 기억나지는 않는다.

생각나는 김에 하나하나 계속 써 봐야겠다.

나는 국민학교 3학년 때까지 용돈을 전혀 받지 않았었다. 그래서 교문 앞의 맛있어 보이는 뽑기(국자, 달고나)도, 문방구에서 할 수 있는 뽑기도 전혀 할 수가 없었다. 아저씨가 소다를 넣으면 갈색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을 신기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다. 가끔 아이들이 핀으로 별이나 하트 모양을 제대로 쪼개면 도너츠를 받는 모습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은 내가 문방구에서 50원을 주웠다. 그 당시(초1)는 돈을 주고 하는 뽑기의 당첨 확률이 상당히 높았다. 50원을 줍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A'가 쓰여져 있는 뽑기 종이(A와 B를 뽑으면 손난로를 받을 수 있었다)도 주운 상태에서 주운 50원으로 B를 뽑아서 손난로를 받았다. 그날 마침 할머니댁에 가는 길이었는데 차 안에서 갑자기 손난로가 뜨겁게 되는 게 아닌가. 그걸 주머니에 넣고 땀을 뻘뻘 흘리며 몇 시간 동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뽑기같은 거 하면 부모님게 무진장 혼나는 줄만 알고 있었으니까.

뽑기라면 또 하나 에피소드가 있다. 이 때가 아마 국민학교 3학년 ? 나는 공돈으로 또 뽑기를 했다. 그런데 1등이 걸려서 팔뚝 반만한 엿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다. '이걸 집에 가면서 다 먹을 순 없고, 집에 가져가면 나는 뽑기를 했다는 사실이 들통나서 혼날 거야' 그래서 나는 그것보다는 작고 가늘고 기다란 엿을 3개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웃긴다. 나중에 어머니께 이 사실을 고스란히 말씀드렸었는데 진짜 크게 웃으시더라.

할머니댁에 가는 중에 대구에서 구마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 휴게소(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에서 호떡을 사 먹을 일이 있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보통 호떡에는 꿀이 한 방향으로 몰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맛있는 부분을 가장 나중에 먹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꿀이 없는 부분을 맛없게 먹은 후에 이제 꿀이 몰려 있는 부분을 먹으려고 하던 참에... 그만 손이 미끄러져서 차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지금도 부모님들께서는 이 일을 가지고 놀리신다. 아마 두고두고 놀리시지 않을지...

단편적인 기억들은 꽤 있다. 자세히 정리하기 힘든 그런 것들... 국민학교 때의 일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억이 희뿌옇다. 거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이유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오히려 유치원 때의 기억이나 전학가기 전의 기억이 더 많은 걸로 봐서는 무지하게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압박이 뭔지조차 기억이 안 나는 걸로 봐서는 참 이상할 따름이다. 별로 기억할 필요도 없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지만 기억이 뭉텅 잘려나갔다는 사실은 그다지 유쾌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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