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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일기 | 08/08/27 01:21
오후에 카페테리아에 바람이나 쐬러 갈까 싶었는데 팀 사람들이 있었다. 팀원 분 중 한 분께서 yes24에서 주문한 책이 도착한 걸 뜯어 보고 계셨다. "이 책 괜찮은데요?"라다가 5초만에 "아 이 책 안 되겠네"라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나: 회사로 주문하면 집까지 들고 가야 되는데 귀찮지 않아요?
그 분: 물건 빨리 받고 싶으니까 그러는 거죠.
나: (그렇다고 회사에서 책 계속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음)

납득은 안 됐지만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러려니 했다.

다른 분: 아니 그럼 택배 어떻게 해? 혼자 살잖아.
나: 전 그냥 대문 앞에 두라고 해요.
다른 분: 야~ 이 사람 강해~ 엉?
나: 아 별로 갖고 가는 사람도 없고... 뭐 -.-


냅 오늘 택배 도둑 맞음

아 씨박 분명 건물 주인 아주머니께 전화 와서 문 앞에 있다고 이야기도 들었는데
대체 어느 빌어먹을 놈이 애새끼들 사료랑 모래가 든 택배를 갖고 가냐

옆 집 사람이 행여나 걱정되서 잠시 보관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이 시간(오전 1시 20분)이 되고 나니 헛된 망상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엔 애새끼들이 이불에 오줌 쌌다. 양갱 놈은 내가 자기 전에 오줌 싸는 거 확인했으니 아마도 쿠크 놈이겠지 양도 별로 안 많았고... 잘 때가 되니 이불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요새 기온도 내려가고 이 동네 기본적으로 다른 곳보다 선선해서 걱정이다.

내일 떠 있는 해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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