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  세계탐방  |  옆집소식  |  방명록  |  RSS  |  관리자
이거 죽여주네
단상 | 10/11/28 22:34
일찍이 데카르트는 사유를 존재의 근거로 들었지만, 나는 내 생의 증거를 몸을 움직이는 행위로서 느껴지는 감각 전반에 두며 살고 있다. 내가 늦게나마 헬스에 재미를 붙인 것도 그러한 맥락인데 무거운 걸 밀거나 당기며 온몸을 쥐어짜는 그 감각을 느낄 때마다 '아, 그래 난 지금 살아 있는 거지'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잠잠해지다 다시 후렴이 터지는 곡을 연주할 때는 꼭 점프를 한다. 쾅하고 터지는 그 부분에 착지를 하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여 뛰어오른다. 착지를 통해 발끝부터 전해지는 바닥의 반동, 그 순간 손끝에서 튕겨진 현의 진동이 앰프를 통해 튀어나올 때의 굉음 그 두가지 울림이 '동시에' 몸을 관통할 때의 느낌은 정말 끝내준다.

베이스 앰프 캐비넷에 등을 기대고 있자니 엄청난 진동이 등으로 전해졌다. 오늘 오후 6시까지 먹은 건 고작 삼각김밥 두 개가 전부였지만 낮은 주파수로 몸통이 울려대니 소화되다 만 것들이 올라올 지경이었다. 허나 몸을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 계속 기대고 있었다. '내가 예전에 살았던 방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이제 안녕인 거야'

훌쩍
이거 죽여주네
관련글(트랙백) | 댓글(3)

[PREV] | 1 | 2 | 3 | 4 | 5 | 6 | 7 | 8 | 9 | [NEXT]
bassist.'s nazono blog


no shovels, no gain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소개
음악
단상
일기
사진
영화
린과 케이의 이야기
World of Warcraft
 최근에 올라 온 글
+ tumblr (8)
+ 돈과 권력 (4)
+ 반복학습 (7)
+ 주차 (4)
+ 사춘기? (6)
+ 업무 단상 (5)
+ Life and Time - 타인의 의.. (2)
+ 의사 선생님 (2)
+ 8 mile (2)
+ 혼자 밥 먹기 (6)
 최근에 달린 댓글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
 08/30 - 비밀 댓글
+ 성지순례합니다
 03/11 - ntopia
+ 성지순례합니다
 11/16 - erniea
+ 아니 이보시오 이게 누..
 07/27 - bassist.
+ 지난 번에 오프에서 만..
 07/27 - bassist.
+ 얼마전 종로에서 술을..
 07/08 - 나다
+ 내 웹호스팅 계정의 갱..
 02/08 - withonion
+ 흑흑... 옮기고 싶은데..
 02/03 - bassist.
+ 리플도 트랙백도 스팸..
 02/03 - bassist.
+ 그 또한 맞는 말이오
 02/03 - bassist.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글 보관함
 링크사이트
 방문자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