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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일기 | 09/04/21 02:48
출근하는데 미술학원 버스에서 아이들이 내리고 있는 걸 보았다. 운전 기사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네 명 내리자 우산을 씌워서 건물까지 데려다 줬다. 아이들 키도 다 비슷했고(초등학교 입학 전엔 뭐 다 그렇지) 똑같은 빨간 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마치 어미닭이 병아리들 데리고 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할아버지, 우산은 아무래도 애들 씌워줘야죠 어르신이 쓰시면 어떡합니까 애들 비 맞는데...

첫 사진이 12월 중순, 그러니까 훈련소 퇴소 직후인 필름을 이제서야 현상/인화했다. ㅋㅋ 이게 참 재밌는 게 딱 그 때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아맞다그랬었지' 지금 듣고 있는 노래도 어째 frenzy - 안녕(아맞다그랬었지)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출근했는데 우산을 가지고 나간 적은 있었지만 쓰고 출근한 적은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 이야기했지만 집 근처가 산이라서 비가 오면 특유의 그 흙냄새가 나는데 이게 참 상쾌하다. 그렇게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할 때도 바지 홀딱 다 젖을 요량으로 걸어서 왔는데 역시나 상쾌했다. 왜 porcelain 들을 생각을 못 했을까...

집에 오면서 빠리바게뜨에 들렀는데 비가 와서 사람들이 빵집에 별로 안 왔는지 마늘바게뜨가 남아 있었다. 게다가 가게 문을 열어놔서 바게뜨도 별로 안 굳어 있었다. 음... 좀 많이 차갑긴 했지만 안 굳은 것도 좋았다.

어쨌거나 현상한 필름을 스캐너에 넣고 좀 볼까 했는데 이 놈의 스캐너는 어째서 본체 앞에 USB를 연결해야 인식이 되고 뒷면에는 안 되는지... 몇 달 전에도 그랬는데 오늘도 이것 때문에 한참 삽질했네 원. 다음엔 절대 까먹지 말아야지. 한참을 씨름하다가 2시쯤에 '아 맞다 앞에 연결해야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동시에 '이거 지금 돌아가도 문젠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2장 스캔하고 보정하는데 30분 걸렸다. 나머진 나중에 해야지...

결국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자겠다는 것도 누군가의 말대로 헛되게 되어버렸다. 와서 청소하고 뭐 좀 먹고 운동하고 나니 11시 30분이었는데 그 때 이미 글렀던 걸지도...


이건 여기에도 올렸던 사진. 알록달록한 게 이쁘다. 사진 구도를 보아하니 '사라지지 않는 슬픔과 함께 난 조금씩...'에서 내 파트가 없어서 무릎 위에 기타 올려 놓고 찍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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