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  세계탐방  |  옆집소식  |  방명록  |  RSS  |  관리자
Spy Game
영화 | 11/01/27 23:15
꽤 오래 전 일이지만, 단편영화에서 조연으로 연기를 해 본 적이 있다. 언제나 어딘가 다른 곳을 보고 있던 그 형이 몰던 차의 조수석에 앉아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느닷없이 꺼낸 제안을 승낙한 까닭이었다. 촬영은 어떤 실내에서 이루어졌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그 형과 촬영 담당분이 계셨다. 대본은 형이 쓴 것이었고 그것을 읽은 후에 설명을 듣고 촬영에 들어갔다. 당시의 나는 연기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터라 배역을 연기한다기 보다는 그 상황이 된 내 자신을 상상하며 나름대로 말도 하고 움직였다. 편집된 영상의 길이는 3분 정도였지만 총 촬영에 걸린 시간은 다섯 시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영상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어딘가 올라갔는지 지워졌는지 그 형이 간직하고 있는지. 지금도 '선댄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형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올림픽대로의 정체 속에 좌석 양 옆으로 팔을 하나씩 빼고 서로 담배 연기를 뿜어대며 어둑어둑한 동쪽 하늘을 보며 verve의 lucky man을 들었던 그 때가.

"Tell me, is it hard?"
"Is what hard?"
"To take a life."
"Oh... hmm... ...yeah."

관련글(트랙백) | 댓글(2)

[PREV] | 1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 19 | [NEXT]
bassist.'s nazono blog


no shovels, no gain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소개
음악
단상
일기
사진
영화
린과 케이의 이야기
World of Warcraft
 최근에 올라 온 글
+ tumblr (8)
+ 돈과 권력 (4)
+ 반복학습 (7)
+ 주차 (4)
+ 사춘기? (6)
+ 업무 단상 (5)
+ Life and Time - 타인의 의.. (2)
+ 의사 선생님 (2)
+ 8 mile (2)
+ 혼자 밥 먹기 (6)
 최근에 달린 댓글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
 08/30 - 비밀 댓글
+ 성지순례합니다
 03/11 - ntopia
+ 성지순례합니다
 11/16 - erniea
+ 아니 이보시오 이게 누..
 07/27 - bassist.
+ 지난 번에 오프에서 만..
 07/27 - bassist.
+ 얼마전 종로에서 술을..
 07/08 - 나다
+ 내 웹호스팅 계정의 갱..
 02/08 - withonion
+ 흑흑... 옮기고 싶은데..
 02/03 - bassist.
+ 리플도 트랙백도 스팸..
 02/03 - bassist.
+ 그 또한 맞는 말이오
 02/03 - bassist.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글 보관함
 링크사이트
 방문자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