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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크
일기 | 10/10/18 03:41

저 안엔 무엇이 들었을까요
제목에 다 써 놓고 뭘 물어보나 싶기도 하지만
어린 왕자에서는 코끼리가 있었지만 그런 커다란 거 말고

날씨가 추워지고 따뜻한 컴퓨터 뒷자리는 예전처럼 공간이 없고
집에 들어가자 하는 일은 방 쓸고 이불 펴 주는 일이라
사실 이렇게 하는 건 이러면 이불엔 오줌 안 싸겠지 싶은 흑심도 조금 있고
그런데 별로 소용없을 것 같다는 게 4년 반의 경험이 귀띔해주는 것 같다

본래도 내가 자려고 누우면 곁에 와서 비비적거리면서 야옹거리는데
그 때 팔로 이불을 살짝 들어 주면 안으로 쏙 들어온다
근데 보통 그러는 건 5분에서 10분 정도 혼자 잘 놀다 다시 쑥 나가버리는데
이틀 전엔 아예 퍼질러 앉더니 체중을 내쪽으로 실어온다

아 나한테 기대서 자는구나

아침에 일어난 나는 본의 아니게 얘랑 잠을 더 잤다 애 깰까봐
지금도 들어가서 꿈쩍도 안 하고 자는데
이불 들추면 깰까봐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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