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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생각들
단상 | 06/10/16 22:26
정훈이형의 압박으로 제목 정하기 참 힘듭니다(사실 무제라고 하고 싶었음)

1. irc 모채널에서도 잠깐한 소리인데... 최근 들어서 내가 내리는 판단이나 행동에 대해서 '지금 내가 이런 기분(혹은 감정)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거군'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가 많다. 예전에는 그저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내가 이성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감정적인 판단을 더욱 많이 내리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여기에 대한 A의 코멘트
<A> 행동이 이성/감성, 무의식/의식 모두를 반영한 총체적 판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A> 자신의 인과 해석 때문에 어느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일 뿐일수도
<bassist.> 그러게


2. 추석 때 내려가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참 다양한 삶들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혼자 지내다 보면 나만 세상 사는 것 같고 힘들 때는 나만 힘든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적지 않은데 말이다. 이래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야 한다는 걸까 ? 사실 이런 느낌은 추석 이전에도 받은 적이 있다. 한 번은 집에 들어 가려고 하는데 길고양이가 길에서 울고 있길래 방에서 사료라도 좀 갖다줄까 싶어서 방으로 들어갔다. 애새끼들이 장난쳐서 사료가 바닥에 다 흩어져 있는 걸 쓰레받기에 담아서(미안...) 들고 나갔는데 고양이는 간데 없고 나만 혼자 길 위에서 쓰레받기를 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나를 이상하다는 눈길로 쳐다 보고 지나갔다. 그 때 문득 든 생각은 '저 사람은 그냥 나를 힐끗 쳐다보고 집에 들어갈 때쯤 잊어버리겠지만 나는 나름대로의 복잡한 사연이 있어서 이러고 있는 거야'라는 것.


3. 오늘 문득 '내가 해야할 일을 지금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천에 옮기고 있는데 조금 피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꽤 좋은 것 같다. 그래서 회사에서 이것저것 하기도 하고 미루고 미루던 양갱이 실밥도 풀러 갔다왔다. 예전에도 n(>1)번 이런 결심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까먹지 말고 잘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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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ei 06/10/16 23:31 R X
<R_kei> 이렇게 한걸음씩 대인배로의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가는 빠시였음니다
bassist. 06/10/17 23:36 X
저 대인배 아니예요...
won 06/10/17 02:04 R X
고양이하니 생각하는건데 3-4년전인가 가게 앞에서 경계심도 없이 온갖 아양을 떨던 새끼 길냥이 생각난다. 키울 수도 없고 해서 쫓아냈는데… 그 순간이 그 괭이의 삶의 갈림길이었을까? 나와 이 세계는 모르는 새에 동시에 수많은 경우의 가지를 타고 이 삶까지 도달했는지…
bassist. 06/10/17 23:38 X
살아가며 일어나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나비효과나 운명 뭐 이런 게 실제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김정훈 06/10/17 05:46 R X
Press of Costa Rica.
bassist. 06/10/17 23:38 X
............
Na:Da 06/10/17 16:20 R X
큰아버지께서 비오는날 야옹야옹거리며 죽을똥말똥 살아있는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를 데려다가 키우고 계시는데 지금은 무럭무럭 커서 모니터 만함. 볼때 마다 크더군. =ㅅ=) 병원은 한번도 안갔어.
bassist. 06/10/17 23:39 X
중성화 수술을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기에...
여자애 남자애 이렇게 있는데 안 할 수가 없더군(둘이 한 배에서 나왔는데 수술 안 시켜 놓으면 뭔 일이 일어날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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