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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근황
일기 | 09/01/12 21:44
특정 주제가 아닌 신변잡기 식의 글을 쓸 때마다 제목을 뭘로 해야할지 참... 그냥 항상 '근황' 해버리면 좋겠지만 영미권 문화에서도 동일 단어의 반복을 피하고 있지 않은가... 라는 건 그냥 해 본 소리고 심심하고 재미없으니까 나도 웬만하면 다른 제목 쓰고 싶은데, '또 근황' 정도면 별 거 없어보이는 이 블로그에 적당히 키치한 인상을 풍기는 듯하여 좋은 것 같다.

헛소리입니다.


거의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다 6일만에 처음 쓴다. 그 동안 여러가지로 바빴기도 했고 간만에 ET한다고 시간을 좀 허비한 것도 있고(하라는 연습은 안 하고). 연습곡 중 하나에 반드시 레스폴을 써야만하는 상황이 와서 간만에 레스폴 가지고 연습을 해 봤는데 솔로도 꽤 재밌었지만 출력 좋은 합주실 앰프에 연결해서 리어 험버커에서 나오는 디스트 사운드는 간만에 레스폴에 대한 애정 -_-? 을 불태우기 충분했다. 한 동안 펜더 사운드에 빠져 있다가 그런 걸 들으니 엄청 색다른 맛... 어제 열심히 솔로 연습하다가 결국 1번줄을 끊어먹었다. 솔로에 워낙 벤딩이 많은데다 지난 번에 새들을 갈아서 날카로워져 있었는데 그만 끊어진 것 같다. 한참 필받아서 몹시 벤딩하는 중에 팅~ 하고 끊어지니 어찌나 찍지마 씨발 성질이 뻗치던지. 그리곤 뮬에 들어가서 깁슨 레스폴 커스텀을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샀다간 제대로 한동안 빌빌거리며 살아야할테고 내가 플레이어인지 콜렉터인지 알 수가 없게 될것만 같아서 덜컥 겁도 났다.

이제 다음 주가 공연인데 어제 마지막으로 모여서 연주를 했다. 오오 홍대에서 가장 큰 합주실... 시설은 참 좋더라. 하지만 펜더 앰프가 적응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이채형이 "펜더는 이퀄라이저도 볼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슙슙 만지더니 꽤 그럴싸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오오 능력자... 이럴 때 쓸모가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나도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겟슴니다
...

대략 이펙터 세팅은 완성이 된듯하나 리디안 앰프는 처음 접하는지라 좀 걱정이 되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수 안 하는 거. 오랜 합주로 인해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는 잘 알고 있으니 그 부분들만 집중 연습하면 꽤 만족스러운 상태가 될 것 같... 기도 하나 사실 매번 연주할 때마다 내 자신의 연주에 만족해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_-

17일 공연도 그렇지만 31일 공연은 더 걱정이 크다. 역시 연습만이 살 길... 아 레스폴 줄도 갈아야 되고 페달보드도 만들어야 되고 연습도 해야 되고 할 게 너무 많다. 그래 사실 할 거 없는 것보단 이게 백배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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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opia 09/01/12 21:58 R X
솔로간지 -_-b
우왕ㅋ굳ㅋ
bassist. 09/01/13 02:25 X
아직 연습이 덜 되어서 좀 많이 엉성한데
많은 지적 부탁함(...)
erniea 09/01/13 01:03 R X
콜렉터가 되기 싫으시면 사서 저 주세요
천사가 될 수 있음
bassist. 09/01/13 02:25 X
이제부터 내 꿈은 악마다 이 자식아
AKI 09/01/13 14:14 R X
오오 31일 공연 오오
bassist. 09/01/15 02:16 X
요즘 바빠 죽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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