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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광선
영화 | 11/02/06 22:05

감독: Éric Rohmer
원제: Le Rayon vert
영어 제목: The Green Ray

포스터를 보면 무슨 호러 영화에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지켜주고 있는 모습 같은데... 그런 영화는 전혀 아니다.

멋진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 델핀. 하지만 친구에게 약속 파토를 통보받고 남친은 바쁘고 친척들이랑 가기는 싫고 친구네 가족들의 관심은 부담스럽고 혼자도 싫고... 우울한 여름을 보내고 있던 도중에 만난 한 줄기 빛에 마침내 그녀는 행복할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은 항상 열려 있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고 하지만 정작 먼저 말을 걸어본 적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과 단체 여행을 가는 것도 싫다. 혼자임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홀로 나선 산책길이 외로워 울기도 하고 아침에 홀로 일어나 신경질적으로 요거트를 먹기도 한다. 그녀가 솔직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누구나 다 그런 면이 티끌만큼은 있지 않을까?

영화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해 보고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델핀이 휴가 끝에 조금은 자랐기를!

후일에 낙조를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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