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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31일 _해당되는 글 1건
04/08/31   치아교정일기 1 (5)

치아교정일기 1
일기 | 04/08/31 23:46
오늘은 두 번째 치료날이었다.
지난 번에는 심한 덧니를 하나 뽑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냥 이 하나만 뽑는 줄 알았다.

가서 먼저 마취 주사를 맞았다. 솔직히 이건 찌를 때 1초 정도 아프고 그 뒤로는 별로 안 아프다.
오히려 감각이 없는 게 더 느낌이 이상할 정도...

그런데 오늘 교정기를 씌운다고 하지 뭔가.
그래서 마취를 먼저 했고, 이에 접착제로 세라믹 틀을 붙인 다음에 철사를 끼웠다.
이 과정이 40분 정도 걸렸다.

이제 마취 주사를 놓은지 40분 후에(마취 슬슬 풀릴 때다) 이를 뽑기 시작하는데...
송곳니는 잘 안 빠진다고 들었다. 하긴 나흘 전에 뽑은 이도 뿌리가 엄청 길었지.
그런데 저번보다 훨씬 안 빠졌다.
그래서 잇몸 찢고 이 갈아내고... 별별 짓을 다 한 다음에 5분쯤 발치기로 흔들어대어서 뺐다.

마취를 해서 고통은 없었는데 몸이 반응을 해서 땀도 엄청 흘리고...
물론 아프다고 반응을 해대봐야 안 아픈 게 아니라서 가만히 있었지만.
감각도 없이 잇몸이 찢기고 이가 갈려나가는데 소리는 나지, 마찰로 인한 타는 냄새...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2시간이 지난 후에 솜을 뺐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도 나흘 전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피는 좀 많이 났지만.

그리고 교정기를 씌운 상태라서 이가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잇몸이 조금 아프고 뿌리쪽의 신경부분이 흔들리는 상태라서 뭘 먹으면 엄청 아프다.
아까 학회총회하고 고기집에 갔는데 먹는다는 행위가 그렇게 힘들고 괴로운 줄 처음 알았다.

집에 와서 이를 닦는데 10분이 걸렸다.
평소와는 달리 정말 뭔가 씻어낸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가 오복의 하나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나는 하루였다.

여러분 치아관리 잘 합시다 ㅜㅜ)/

(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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