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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3일 _해당되는 글 1건
05/01/03   이사 완료 ! (22)

이사 완료 !
일기 | 05/01/03 02:32
다른 일은 밍기적 거리던 내가 이사를 후딱 끝낸 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예전 하숙집이 마음에 안 들었나보다. 어제 계약을 하고 오늘(일요일) 이사를 끝마쳤다. 계약서 약관 보고 거기에 서명하고... 그거 보니까 '나도 이런 거 하는구나'하고 기분이 참 묘했다. 뭐 이제 앞으로 내가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

어제 박스로 옮길 수 있는 것들을 대충 옮겨놨다. 이거 해 봤자 카메라 가방, 플스, 비트콘, 스캐너 밖에 안 되었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박스를 구하러 다녔는데 2개밖에 구할 수가 없었다. 어떤 마트에 가니까 하나에 200원씩 판다던데... 끄응. 그 때 마침 지갑이 없었기에 살 수가 없었다. 몇 시간 후에 다시 나가보니 박스가 하나 더 있어서 총 3개로 이사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옷가지들을 박스에 넣었다. 옷을 비롯해서 무게가 별로 안 나가는 것들을 박스에 넣으니 딱 두 박스가 되었다. 그리고 일단 두 박스를 들고 원룸으로 가서 옷을 옷장에 널어놓고 다시 빈 박스를 들고 왔다. 딱 거기까지 하니까 더 이상 내 손으로 짐을 옮길 엄두가 나질 않았다. 많은 책들과 잡동사니, 컴퓨터... 등등. 그래서 감자 녀석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 녀석이 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하질 않는 거였다. 점점 시간은 지나가지... 그래서 혼자 빈 박스에 잡동사니들을 채워넣기 시작했다.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한 컷.

내 취미는 영수증 모으기... 였는데 그냥 다 내다버렸다.

5시 좀 넘어서 일어났다고, 지금 가도 되냐고 문자를 보냈다. 해가 막 넘어가고 있었는데... 나야 도움 받는 처지이니 얼른 오라고 부탁했다.

이 녀석 내 하숙방 한 번밖에 안 와 봤으면서 잘도 찾아오더라. 일단 두 명이 되니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아 이 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도 반... (과연 그랬을까)

그 녀석이 도착할 때즈음 막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감자 녀석 차가 비탈길에서 헛바퀴 도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감자가 말하기를, "아 4륜 저속 기어는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우여곡절 끝에 짐을 모두 원룸으로 옮겼다.

옮기고 나서 대충 정리... 를 한 게 왼쪽에 보이는 모습이다. 일단 책을 넣으면 공간이 생길 것 같아서 책을 제일 먼저 책장에 넣었다. 그리고 컴퓨터는 필수니까 컴퓨터 연결하고... 랜이 개통이 안 되는 틈을 타서 플스를 했다. 파페포포 포스터도 붙이고... 난방이 너무 잘 되어서 창문을 살짝 열어 놓는 것이 덥지 않았다.

잡동사니와 옷가지들을 비롯한 물품들이 정리가 안 된 상태인데, 얼른 정리를 해야겠다. 신년부터 참 대행사를 치른 것 같다.

일단 방이 넓고 뜨뜻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내일 학교 갔다 와서 하숙집을 마저 청소하고 아주머니께 열쇠 드리고 인사하고... 원룸 계좌에 입금하면 완료다. 잘 살아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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