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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7일 _해당되는 글 2건
06/04/27   사고 싶은 것들 (22)
06/04/27   무제 (18)

사고 싶은 것들
일기 | 06/04/27 21:58
생활비 이상의 주기적 수입이 있으면 돈이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끔 비싼 밥을 먹는다든가 옷을 산다든가 돈을 좀 모아서 사고 싶었던 걸 산다든가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내가 사 왔던 (나름대로 비싼) 물건들도 그렇게 샀고... 요즘도 사고 싶은 건 한 두가지가 아닌데 대충 적어 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컴퓨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ET할 때 프레임이 가끔 안 나오는 것. 한창 즐기고 있는데 버벅대면서 프레임이 안 나와서 죽거나 하면 즐거움에 음수를 취한 것처럼 기분이 팍 상해버린다. 뭐 그것도 그렇고 포항의 집에 있는 컴퓨터가 P3 600인데 이걸 바꿔드려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게다가 슬슬 하드디스크도 부족하고 하니...

2. mp3 player
지금 쓰고 있는 mp3 player가 256이었나 512였나 그랬을텐데, 저걸로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서 그렇다. 앨범을 와장창 넣어 놓고 듣고 싶은데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게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르다 보니 점점 비싼 물건을 찾게 되고(조금만 더 주면 좀 더 좋은 걸 살 수 있는데 라는 위험한 생각에) 덕분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 비싸다'하고 포기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뭐 위의 두 가지 이외에도 사고 싶은 건 참 많다. CD도 사고 싶은 거 많고 책도 사고 싶고 옷도 골라보고 싶고... (돈 생기니 생각이 이렇게 된다) 그간 못해 본 걸 해 보고 싶게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내가 위의 것들을 다 사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어제 컴퓨터 견적을 뽑아 봤는데 81만원이 나오더라. 좀 욕심을 낸 사양이긴 하지만 지금 컴퓨터가 느린 것은 윈도우가 지저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고(C:\WINDOWS의 생성시각: 2004년 7월 3일 토요일, 오전07:09:01) 하드가 모자라면 하드만 새로 사면 될 문제이기도 하다.
mp3도 생각해 보면 좀 압축적으로 들으면 되고... 실제로 지금까지 크게 아쉬운 적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주기적으로 정리를 좀 해 주고...
CD도 자주 사는데 가끔은 덜컥대고 사기도 하고 멋모르고 사기도 하기 때문에 실망한 게 더러 있다. 돈이 있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오히려 한 달 용돈 착실히 모아서 한 달에 CD 3~4장 사던 그 때 음악을 훨씬 더 즐겁게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야자 시간의 유일한 유희가 음악 감상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요즘 뭔가 즐기는 것에 불감증을 가지게 된 것이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되고 그만큼 흥미가 금방 떨어진다고나 할까 ? 손쉽게 손에 넣는 과정에서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일까 ?'하는 고민은 덜 하게 되고... 최근의 컨텐츠들의 질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위와 같은 나의 마음가짐과 자세 또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즐기고 만족하는 이들은 어디에도 많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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