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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2일 _해당되는 글 1건
09/11/22   20091122 (12)

20091122
일기 | 09/11/22 15:50
날씨가 흐려서 너구리를 끓여먹을까 하고 라면을 꺼냈는데 이게 웬걸, 신라면이 아닌가. 난 신라면 절대 안 사는 사람이고 대체 이게 왜 찬장 안에 있나 싶었는데 너구리랑 같은 빨간색이라서 무심코 집어 온 모양이다, 그런 결론이 났다.

옛날에 어머니께서 장을 봐 오시면 간혹 헷갈려서 잘못 사 오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난 "아니 대체 이거랑 그걸 어떻게 헷갈릴 수가 있어요!?" 하면서 오만 면박을 다 주고 투덜투덜대면서 내가 대신 다시 사 오곤 했다. 그런데 정말 이럴 수도 있구나... 나이를 먹어서 깜빡깜빡한다는 게 다른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지친 머리 때문에 간혹 놓는 정신줄이 바로 그것인 듯하다.

이제 이마트에 장 보러 갈 건데 오늘은 이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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