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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문학선 1, 2
책 | 11/02/17 02:32

우리 나라 말로 쓰여진 단편 소설들이 보고 싶어서 빌린 책이다.

중고등학교 국어, 문학 시간에 접했던 김동인의 감자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황순원의 소나기... 이외에도 참 많은 단편 소설들이 실려 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부터 해방 이후의 어수선한 분위기, 전쟁 이후에 피폐해진 삶의 모습과 복구 이후 부유층의 여유로움 모두를 느낄 수 있다. 소설이 사회를 반영한다는 건 분명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각종 지방의 사투리가 여과없이 그대로 나온다는 점에서 언어학적 측면에서 연구 가치도 있다(최서해의 홍염은 평안도 사투리를 알아먹을 수가 없어서 감상이 힘들었다...). 한국 사회 겉모습의 변화 뿐만 아니라 그런 배경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상이 그려지는데 통치 하의 비참한 모습이나 전후의 무기력한 모습, 이후 정권이 들어서면서 거기에 반응하는 인간의 모습등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인물에 대한 풍자가 주된 채만식이나 자연 광경에 대한 탐미적, 낭만적 서술이 돋보이는 이효석 등 경향은 다양하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중고등학교 때 접한 소설들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는데 그 때 읽었던 것과 지금 보는 게 완전히 감상이 다르다. 그 때는 소나기의 소년 소녀의 행동이 그렇게 그림이 되는 줄 몰랐고 마지막에 나오는 '여간 잔망스럽지 않은' 소녀의 유언이 단편 소설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되게끔하는 완벽한 문장인지 몰랐다. 그리고 소녀는 츤데레 김유정의 동백꽃 또한 소녀의 미묘한 행동과 심리의 묘사가 엄청 재밌는데... 이건 조금만 더 하면 본격 얀데레로 진화할 듯 두 소설은 실로 츤데레 모에의 선구적인 본보기를 보이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황순원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린 여자의 특이한 심리에 대한 로망이라든지 그런 게 있으셨던 것 같다. '비바리'에서 비바리가 했던 행동은 당최 나로선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게 그리 간단한 일인가.

소설 앞에 간단한 작가 소개와 함께 사진이 나오는데, 의외로 이상(오감도로 유명한)은 엄청 스타일리시한 사람이었다...

"형만 믿어, 알았지?"
형 머리랑 코트 레알 간지 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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