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호소 또한 종종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나는 지금까지 커피를 마시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핫식스나 레드불 등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도 그냥 음료수를 마신 것처럼 몸에 별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커피를 조금 줄여보고자 출근해서 제공되는 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날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날들은 여지없이 오전에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물론 잠이 부족하거나 주중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했지만 평소와는 그 정도가 다른 것이 느껴졌다. 아, 나는 커피를 마신다고 잠을 못 자는 건 아니지만 마시면 깨어 있는데는 조금 도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사실 억지로 안 잔다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졸리면 그냥 한숨 자는 게 길게 봤을 때 더 도움이 되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데 어제 밤에 소주를 짦은 시간 내에 많이 마시고 집에 가서 쓰러져 자고 회사에 왔더니 커피따위가 무슨 소용... 그냥 엎드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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