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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7
일기 |
09/08/1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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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몇 년만인지... 일요일엔 정말 끝장나게 잘 놀았다. 덕분에 몹시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1시에 누웠다(일찍 자는 겁니다).
왠지 눈을 떠 보니 2시 20분인데 팔다리에 올라오는 이 이상한 느낌은 모기! 이제 입추도 지나갔는데 올해 처음으로 내 방에 모기가 나타나서 실컷 물고 갔다. 이거 그냥 놔두면 배 터질 때까지 피 빨아댈 게 분명했기에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 일단은 가려운 부분에 약을 발랐는데 대충 한 일곱 군데... 내가 갖고 있는 약은 참 효과가 좋아서 바르고 한 1분 있으면 가려운 게 싹 없어진다. 물론 벅벅 긁기 전에 발라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 어째 잠결에도 안 긁고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그렇게 약을 바르고 있는데 왼쪽 귓가에 왱~ 하는 소리가 나길래 손으로 뺨을 철썩 쳤는데(아 쫌 아팠음) '걸렸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 정말 모기가 잡혔다. 휴지 가져와서 싸-_-보니 배가 부른 게 나 문 모기가 맞구나 싶었다. 그리고 액상 모기향을 대충 냉장고 근처에 꼽고 다시 잠을 청했다.
눈을 떠 보니 밖이 환했다. 알람 소리 듣고 일어난 건 아닌데 대체 뭐지 싶어서 시계를 보니 7시 50분... 출근하는 날에 6시간 자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째 이 시간에 눈이 떠졌다. 당연히 난 다시 잤다.
매일 출근해서 햄치즈샌드위치(라고 하기엔 빵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주는 빵처럼 생겼음)를 먹는데 정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다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좀 인기가 없어서 남아 있는 참치 샌드위치를 먹었다. 다 먹고 물을 마시려고 항상 머그컵이 있는 위치를 보니 컵이 없었다. 아 금요일에 ㅇㅈ님이랑 13층 테라스에서 이야기하다 놔두고 왔구나 싶어서 13층으로 후다닥 가 봤는데 역시나 없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층에서 남은 조식들 모아놓은 곳을 보니 햄치즈 샌드위치가.
아 어째 오늘 - 크게는 한 주 시작이 안 좋구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점심 시간에 운동하러 갔는데 괜히 그냥 직원한테 말 걸어서 "저 기계로 측정 좀 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봤는데 된다고 하더라. 뭐 싸게 한다고 따로 제약 있고 그런 건 아니구나... 재 봤는데 결과는 성의 없는 설문조사마냥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항목이 '양호', '표준', '균형', '표준', 정상' ... 잘 먹고 근력 운동 열심히 해서 근육량만 더 늘리면 좋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7월 1일에 재 봤으면 비교도 해 보고 더 좋았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옛날보단 확실히 나아진 듯해서 기분이 참 뿌듯했다.
식사를 하고 yy님한테 빌린 머그컵으로 이를 닦고 나서 청소하시는 분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13층에 가서 물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가서 물어보니 테라스에 놔두고 온 줄 알았던 머그컵이 화장실에 있는 것이었다. 아 맞다 그랬었지... 머그컵 새로 구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집에 와서는 청소를 하고 적당히 잘 먹고 하려고 했던 wet sand 아르페지오 연습도 했고 by the way 노래도 듣고 따서 외웠고 평가를 해야했던 노래들도 다 듣고 피드백도 줬고 크로스핏 동영상도 좀 보고 잡담도 하고 잘 놀았고.
아 이번 주도 상쾌하겠구나
지금 자는 것만 빼면 말이지
우월한 존 프루시안테를 구경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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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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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khazel 09/08/18 10:06 R X
열기구 타고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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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8/19 01:45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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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하는 사람들인지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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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potato 09/08/20 13:45 R X
으헝헝 우월한 젖은모래 ㅠㅜ
난 이 노래가 왜이리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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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8/21 10:07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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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엄는 덕후라서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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