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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일기 | 13/03/08 02:26
아침에 출근을 해서 회사에 14시간을 있다가 퇴근을 했다. 기온은 크게 낮지 않았지만 높은 습도에 부는 바람이 만만치는 않았다. 하지만 바람이 매섭지는 않아서 시원하게 느껴졌다. 안개낀 밤 하늘에 불빛들이 둥그렇게 퍼져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붕 떴다. 버스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버스가 한참 후에 온다고 뜨길래 걷기로 했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웬 할아버지가 길을 물어서 알려주다가 신호를 놓쳤다. 정작 그 할아버지는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 유유히 갈 길을 갔다. 늦은 밤에 버스에 탄 사람들과 승용차들은 다들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건지, 지금까지 뭘 한 건지 하는 상투적인 생각이 들었다. 문득 느낀 것들을 적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몰아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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