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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일기 | 09/11/18 18:01
뭐 딱히 기억을 하려고 한 자리는 아니긴 하지만, 지난 목요일 무대 위에서 있었던 일이 별로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별로 생각이 있었던 것 같진 않다. 연습은 꽤나 많이 했고 거의 자동적으로 몸이 움직였고 난 그냥 그렇게 놔두면 됐으니까. 재는 자신이 원래 어땠는지, 타오를 때 얼마나 뜨거웠는지 기억하고 있을까. 오른손의 피딱지만이 그 때의 기억을 상기시킬 뿐이다.

지난 주부터 휴대폰이 왠지 충전이 안 되는 것 같더라니 과밤 날에 결국 방전이 되었다. 금요일 느지막하게 일어나서(분명 9시에 눈을 한 번 떴지만 일어날 수 있을 리가 없지) 휴가를 쓰고 팀에 메일을 돌리고 있으니 꺼진 휴대폰이 너무 답답하게 보여서 집 근처 LG 전자로 가서 3만원 주고 미니씨크릿인가 뭔가 하는 휴대폰을 사버렸다. 번호 바꾸는 건 귀찮고 문자 보내는 방식 때문에 싸이언은 써야겠고 큰 스마트폰은 싫고 그러다 보니 모델은 적절히 좁혀지더라. 켜 보니 웬 문자가 그리 많이 와 있던지 평소엔 정말 쓸 일 없는데 언제나 그렇듯 가는 날이 장날이다.
사고 보니 예전에 쓰던 폰에서 불편하게 느껴지던 기능이 전부 편하게 바뀐 걸 보고 참 놀랐다. 물론 3년 2개월이나 쓴 것이었고 그나마다 그 당시에 나온지 1년이나 된 것이었으니 오죽할까. 그래서 "요즘 휴대폰은 문자가 1000개나 저장되고 메인 화면의 문구랑 시계 위치도 조절되네"라고 했더니 "왜 4년 전 이야기를 하고 그러세요"
"뭐?"
...
문제는 휴대폰이 충전이 안 되는 터라 전화번호부를 아직 못 옮겼다. 센터에 보내서 충전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충전하는 부분의 접점이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가 아예 맛이 간 모양. 내가 어제 번개도 뒤로 하고 갔는데 이런 건 센터에서 좀 켜 보고 가지고 와야 하는 거 아닌지. 결국 다른 곳으로 보내서 조치를 취한 후에 연락을 받기로 했다.

지난 주 수(점심약속)목(과밤)금(휴가)토일(주말) 이렇게 5일 운동을 쉬고 월요일에 상체 운동을 했더니 회식 하고 밤이 되니 어깨와 등쪽에 느낌이 왔다. 화요일에는 스쿼트 작정하게 무게 올려볼 생각이었는데 트레이너가 오더니 자세를 처음부터 다시 잡아줌... 그래서 겨우 빈 바벨(20kg)로 20회 정도 하고 +50lb(22.6kg)으로 15회 정도 했을 뿐인데 오늘 되니 허벅지가 꽤나 땡긴다. 그 동안 지칠 때까지 해도 도저히 허벅지 근육엔 자극이 안 오던데 역시 자세가 문제였나 싶다. 물론 이 날엔 싸이클도 강도 13으로 16분(320kcal)을 하긴 했는데 이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고. 중량을 계속 올려야 되는데 조금 정체기인 듯 싶으니 또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근육은 많고 시간은 없다'라는 모 선배님의 명언이 생각난다.

어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그랬나?) 가습기를 샀다. 조그마해서 크게 효과가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괜찮은 것 같긴 하다. 문제는 내 방이 창문 열어 놓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습도가 15도까지 떨어져 있는데 외투랑 그런 거 벗고 방 쓸고 있으면 팔다리가 막 가려워 온다 -_- 건조한 습도 때문에. 무려 작년에는 훈련소 갔다 돌아온 날에 청소를 하고 있으니 엄청나게 큰 소리와 함께 벽지가 갈라져 버렸는데 그게 다 습도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괜히 창문 열어 놓고 갔나 orz 근데 방을 4주 비워 놓으니 시커먼게 막 쌓여 있던데 역시 이 동네도 매연으로부터 아주 자유롭진 못한 모양이다.

지난 주에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초코파이를 사 봤다. 옛날엔 이거 한 통에 1000원 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 놓고 낱개로 100원에 팔았던 기억도 났다. 어릴 적엔 '이게 대체 왜 100원인가' 싶었는데 신림동에서 살 때는 2500원짜리 담배 한 갑(20개피가 들어있음)을 뜯어 놓고 낱개로 파는 슈퍼가 있었는데 한 개피에 200원이었다. 대체 이런 걸 누가 사 가나 싶었지만 갈 때마다 이거에 음료수 하나씩 사서 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래 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거겠지. 그런데 재밌는 건 초코파이 안에 든 마시멜로가 지방이 없다고 정말 크게 써놨다는 것. 마시멜로 관련해서 하도 괴담이 많이 도는데 오리온 측에서 이게 위기라고 생각했는지 ㅋㅋ (솔직히 마시멜로가 무조건 몸에 쌓인다는 게 말이되나? 이게 무슨 중금속?) 어쨌거나 초코파이 하나에 155kcal 정도 한다는 것도 잘 알았다. 예전엔 동생이랑 무슨 생각으로 한 통 사면 6개씩 나눠서 한 번에 다 먹었을까. 프링글스도 16개 먹으면 비슷한 칼로리가 나온다.

어쨌거나 어제 집에 돌아와 시리얼을 세 번 퍼먹고 초코파이 두 개를 먹으니 너무 졸려서 정말 오랜만에 자정 전에 자 봤다. 누운 게 10시 40분이었나? 난 내가 좀 일찍 일어날 줄 알았는데 9시까지 잘 잤다. 간만에 느끼는 평일 아침의 상쾌함 -_- 오늘은 내일 회사 합주 때문에 연습해야 하니 이럴 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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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 09/11/19 20:44 R X
그래서 연락이 안 됐던 것이로구나 망소이 자식아!!
....뭐, 그 사이에 내가 너한테 연락을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연락이 안 되긴 하지 않았잖나!!

...망소이가 마음에 안 들면 니가 망이 해라. 내가 망소이 할게.
(아니면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너는 자크리, 나는 와트 타일러?)
bassist. 09/11/20 15:27 X
문자도 부재중 전화 문자도 없었는데 뭔 소리가 싶었군
자크리랑 와트 타일러 쪽이 좀 더 있어보이긴 하는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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