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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1집 '별일없이 산다'
음악 |
09/02/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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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기하와 얼굴들 1집 '별일없이 산다'가 발매되었다.
음... 여기까지 쓰고 잔뜩 겉멋든 미사여구를 사용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한 열흘 전부터 이 앨범이 향뮤직과 yes24에서 예약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며 예약판매로 주문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늘 회사 지하에 있는 교보문고 핫트랙스로 가서 온라인에서 1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이 앨범을 회원 특가인 10800원에 살 수 있었다. 만세! 오프라인에서 뭘 사고 이렇게 뿌듯한 적은 아마도 처음?
싱글 '싸구려 커피'에 수록된 세 곡이 모두 정규 앨범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으나 '느리게 걷자'는 편곡이 된 버전이고 '싸구려 커피'와 '정말 없었는지'는 마스터링을 새로 했다. 볼륨이 커졌고 각 파트별로 리버브와 코러스가 좀 더 들어가서 소리가 풍성해진 느낌을 준다. 그리고 뒷 부분에 3초 정도 여유를 더 줬다(...)
널리 알려진 '아무것도 없잖어', '나를 받아주오' 그리고 '달이 차오른다, 가자'외의 다른 트랙들도 매우 훌륭하다. '그 남자 왜'의 펑키함과 '별일없이 산다'의 헤비함은 이 앨범을 단순한 포크 앨범으로 단정지을 수 없게 한다. 사실 난 포크라는 장르를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장기하는 포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맛깔난 가사와 눈뜨고 코베인 드러머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리듬감으로 들려준다. 단순한 대중성이라고 하기엔 곰씹어볼 부분이 참 많은 훌륭한 노래들이다. 생각하기 나름대로겠지만 가사의 내용과 다양한 형식으로 단순한 노래들이 들어 있는 음반이 아니라 '완결된 하나의 앨범'으로서의 유기성까지 확보했다.
사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유명해진 건 EBS space 공감의 헬로루키 때문이었는데 이 때 보여준 '달이 차오른다, 가자'는 사람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멋진 멜로디에 멋진 가사, 거기다 환상적인 율동! 잘생긴 얼굴들! 며칠 전에 있었던 네이버 음악 투표에서 비록 네티즌들의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알 수 없는 개입이 있었지만 장기하가 남자 솔로 뮤지션 1위를 차지한 건 한국 음악계의 작지 않은 사건이기도 했다.
사실 싱글은 '장기하'로 나오고 이번 앨범은 '장기하와 얼굴들'로 나온 걸 보면 앞으로 밴드로 계속 활동을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사실 베이스인 정중엽씨는 더스마일즈의 기타리스트이고 기타의 이민기씨는 '아마도이자람밴드'의 기타를 맡고 있는데... 어찌됐건 이들의 멋진 모습을 공중파에서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줬으면 한다.
덧) 사회가 불안정하고 살기가 힘들어질 수록 음악씬이 발전한다고 하는데 2008년은 그런 의미에서 참 풍성한 한 해였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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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s nazono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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