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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에 대한 갈망
단상 | 04/08/11 14:07
요즘 정말 더워 죽겠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다. 더워서 '죽을 지경'인 것이다.
뭐 어떻게 보면 집에서 선풍기바람 쐬고 있는 놈이 무슨 더위냐... 고 할지도 모르겠지만(이 시각에도 이곳저곳에서 더위와 싸우시며 고생하시는 분들께 감사를).

어제는 집에 오는데 체온과 비슷한 공기를 마시려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사우나 같은 곳에 들어가면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꼭 그런 기분이었다. 심호흡을 해도 전혀 상쾌하지가 않았고 산소가 들어오는둥 마는둥,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고기들이 죽어간다는데 높은 기온 속의 내가 그 꼬락서니였으니 원.

'저체온증이 뭔지 알고 싶다'
'도, 동상 !'

위와 같은 헛소리나 하며 버티고 있는 요즘, 그래도 목요일 오후부터 시원해진다는 기대감으로 어제 밤에 눈을 감았건만, 오늘 아침에 식사를 하러 내려갔을 때 주인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에 밥이 목에 걸렸다.

"아이고 목요일부터 시원해진대더만 주말까지 덥다고 그러네..."

기상청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그런 것 같다. 크악 !

작년에는 이렇게 덥지 않았는데... 게다가 반바지를 입고 다니니 햇빛에 노출되는 무릎 아래로는 이상한 것들이 막 돋아나기도 한다고. 이거 햇빛 너무 많이 받아서 그런 거 아냐(순전히 추측)? 썬크림이라도 바르고 다녀야 하나 ?

아무튼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나를 잠시나마 해방시켜 주는 것들은 식사 후에 마시는 차가운 냉수 두 컵(나는 물을 많이 마신다), 귀가 후의 찬물 샤워와 그 후의 아이스크림, 학교의 에어컨 뿐이다 !

그러니까 이제 학교 가야지. 오늘은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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