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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있었던 일
일기 | 06/06/18 01:58
요즘은 내가 자려고 바닥에 누우면 양갱이 머리맡으로 와서 앉아 있는다. 그래서 왼손을 거기에 올려 놓고 자려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왼쪽 손목 아래가 간질간질했다. 나는 '고양이 벼룩이라도 있는 건가'하고 그냥 무시하고 자려고 했는데 이번엔 무릎 쪽이 간질간질했다. 이번에도 벼룩인가 싶었는데 또 가려운 곳이 생기길래 '모기구나'하고 생각하고 불을 켜고 모기를 잡기 위해서 방 이곳저곳을 살폈다. 그런데 보통 모기가 날아다니고 있으면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라 잡기도 힘들다. 어디에 모기가 있나 계속 살펴 보고 있었는데 양갱이 벽 쪽을 쳐다 보면서 머리를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시선으로 모기를 좇고 있었다. 다시 모기는 다른 곳으로 날아갔고 계속 찾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양갱이 의자 위에 앉아서 고개를 빙빙 돌리고 있길래 책상 밑을 보니 모기가 책상에 붙어 있었다. 얼씨구나 하고 모기를 잡은 다음에 양갱을 쓰다듬어 주고 잠을 청했다.

아 이런 고마울데가... '너 쓸모 있다 !' 이런 느낌이 팍팍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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