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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잡담
일기 |
09/02/1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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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그냥 제목에 날짜를 써버릴까? 매번 제목 쓰는 거 가지고 고민하는 것도 이제 질린다.
오늘 합주는 음... 뭐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지난 주보다 많이 나아진 거 같아서 괜찮았다. 새로 하기로 한 곡을 그냥 안 하기로 한 것도 연습을 많이 한 나로서는 아쉽긴 하지만 남은 곡들에 집중 하는 편이 여러 모로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요즘 집에서 악기 연주하는 것밖에 하는 일이 없어서 합주 후에 버거킹에서 점심먹으면서 수다 떠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낄낄거리면서 웃고 박수 치고 하는 걸 보면 남들은 정신 나간 놈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뭐 어때.
합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구청 앞 잔디광장에서 연을 날리고 있는(아마도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 요즘도 연 날리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예전에 열심히 가오리연과 방패연을 만들던 때가 생각났다. 문방구에서 대나무 다듬어 놓은 걸 사다가 잘라서 대를 만들고 거기다 한지를 써서 연을 만들곤 했다. 이걸 매 겨울마다 세 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가오리연은 만들기도 쉽고 균형을 알아서 잘 잡기 때문에 날기도 잘 날았지만 방패연은 만들기도 어렵고 크기나 무게 중심, 가운데 구멍 뚫는 정도에 따라서 날아오르는 게 너무 달라서 힘든 그런 연이었다. right-round 하다가 땅으로 떨어지기가 일쑤였으니. 나 말고도 연을 날리는 애들이 꽤 있었는데 손수 연을 만든 건 나 뿐이었다. 덕분에 내가 살던 아파트에는 겨울이 끝나갈 때쯤이 되면 나무에 연들이 하나 둘 걸려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나무에 걸린 연들을 볼 때마다 당사자들은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겠지만(...)
오늘도 노래를 틀어 놓고 방을 쓸고 방을 닦고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때를 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오랜만에 때를 박박 밀었다. 아 어찌나 시원하던지... 아으 완전 산케했음.
향뮤직에서 또 CD를 세트로 질러버림. 지난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듣고 싶었던 것만 사려고 했는데 My Aunt Mary 4집 Drift가 재입고 된 걸 보고 그거 사고 팬심에서 5집도 넣고... 갤럭시 익스프레스 나온 EBS 스페이스 공감 편 보다가 '오오오오' 하고 결국 앨범 3종을 다 사버림 =_= 으 그래도 이게 우리나라 인디 음악 발전에 한 몫할 거야라는 생각 중.
oasis 내한 소식을 듣고 얼마 전부터 인터파크를 뒤져보고 있었는데 스탠딩 앞 구역이 다 매진이 되어버려서 '이걸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살펴 보니 002 구역(스탠딩 앞 구역 오른쪽)에 자리가 나 있길래 냉큼 예매를 했다. 오오 오아시스라니... 지금 하는 음악들은 예전과는 다르지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2집의 Wonderwall과 Morning Glory가 없었다면 지금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의 성향들도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순전히 뎁놈이 건네 준 오아시스 2집을 들은 이후로 영국 음악들을 열심히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공연 열심히 잘 가줘야 또 나중에 한국에 다시 오겠지 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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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s nazono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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