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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5
일기 | 10/05/06 00:37
14시간을 자고 오후 4시에 일어나버렸다. 3일 평균 수면 시간이 4시간 정도밖에 안 됐다고는 해도 일어나니까 그 참 쓰레기 같은 기분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할 일도 있고 해서 일단 빨래를 돌렸다. 원래는 방 쓸고 닦고 하려고 했는데 어제 헌혈을 해서 그런지 별로 기운도 없고 그냥 만화책이나 뜯어서 봤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배경음 삼아서.

환영박람회 재밌더라. 양의 노래처럼 사람 다 죽을 것같은 분위기도 아니고. 3월의 라이온 음... 옛날에 허니와 클로버 보면서 참 재밌다 싶었는데 이번 것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재밌다. 이로서 우미노 치카 빠심은 더 확고해져만 가고 아...

일어나 보니 양갱이 또 이어폰을 해먹었더라. 가방 안에 넣어 놓은 건데 가방을 뒤져서 꺼낸 건지 뭔지... 그래서 서현 교보 문고 가서 제일 싸 보이는 걸로 하나 샀다. 에휴. 원래 김가네 가서 옛날에 맛있게 먹은 덮밥을 먹으려 했는데 9시 넘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닫았다. 매번 생각하지만 여긴 참 장사를 쉽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 자주 가던 다른 분식집으로 갔다. 두 달만에 가서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조금 놀란 눈치였다. 예전엔 일주일에 최소 3번씩은 갔는데 ㅋㅋ

-- 추가 --

어릴 적에 휴게소에서 호떡을 사 먹었을 때의 일이다. 꿀 있는 쪽을 나중에 먹으려고 꿀 없는 밋밋한 쪽을 꾸역꾸역 다 먹었는데 그만 호떡을 떨어뜨려서 못 먹게 되었다. 꿀만 남은 그 호떡을. 이 일을 15년쯤 된 이 일을 가지고 부모님은 아직도 호떡만 보면 날 놀리는데 예전엔 그냥 시간이 많고 한가하니까 좋은 건 나중에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은 남은 만화책 뭐 볼까 고민하다가 시간도 없고 해서 주저없이 보고 싶은 것부터 골라서 봤으니... 아직 못 본 게 있긴 하지만 그다지 미련이 없는 걸 보니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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