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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05/05/05 05:21
거의 일주일 만인가

잠깐 옥상에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했다.
차갑게 식어있는 난간은 한밤 중보다 더 차가워서 새벽의 기온이 제일 낮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고... 새벽에 부지런히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은 하현달이더라. 확실하게 하현인지는 모르겠는데 왼쪽으로 빛나는 손톱 모양이니 대충 그 근방이겠지...

보름일 때도 환히 빛나서 좋지만, 하현일 때는 달의 보이지 않는 쪽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단지 보이지 않는 부분의 상상으로 그치지 않고 그것이 우주 속에서 빛나고 있을 모습까지 생각하게 되니 내 자신이 마치 우주에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확실히 이런 걸 구경하는 건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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