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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기 | 09/02/13 02:43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뛰어서 퇴근한 후에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평소보다 제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초콜렛 진열대 앞에 서서 물건을 고르는 걸 봤다. '아 발렌타인데이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걸 느꼈다.

예전에는 초콜렛을 주고 받는 이 풍습을 제과 회사의 상술이라 생각하고 좋아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하루 쯤 그런 날에 서로 기분 좋게 주고 받으면서 단 거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내 돈 나가는 것도 아닌데 남들 주고 받으면서 좋아하는 거나 초콜렛 팔아서 이윤을 얻는 회사가 뭐 어때'라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내 돈 안 나간다고 다 괜찮다고 봐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퇴근 후엔 가볍게 달리기를 하고
우유를 사고 빵을 사고
먹으면서 좋아하는 밴드의 라이브를 보고
방을 청소하고 고양이들이랑 뒹굴거리고
베이스랑 기타를 연습하고

요즘 너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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