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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
일기 | 10/12/05 02:01
곧 또 공연이 있는지라 없는 시간을 쪼개서 노래를 연습하고 매주 주말 합주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자작곡(내가 만든 건 아니고) 두 곡을 추가하게 되었는데 코드 근음을 바탕으로 베이스 라인을 내가 만들게 되었다. 한 곡은 어제 새벽까지 잡고 만들어 봤는데 군더더기같은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썩 맘에 든다. 세 시간 정도 들인 것 같은데 사실 라인 만드는 시간은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던 것 같고 외우는데 나머지 시간을 전부 쏟아부었다. 펑크처럼 근음만 주구장창 치고 있는 게 아니라 꽤 멜로디컬한 라인을 만들었더니 외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게다가 노래를 많이 들어서 익숙한 상태에서 듣고 따는 게 아니라 백지 상태에서 내가 만든 걸 내가 외우는 거라서 되게 생소한 경험이었다.

한 동안 잘 놀아서 그런지 최근에 잠을 푹 못 자서 그런지 좀 늘어지기도 하고 의욕도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오늘 일찍 일어나 하려던 것도 못했고(지금 생각해 보면 푹 잔 게 잘한 것 같다 싶긴 하다). 홍대입구역에 도착해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버거킹으로 가 언제나처럼 합주날의 와퍼 세트를 먹고 거의 2년만에 가는 합주실로 향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합주실 바로 옆에 매장이 있어 1.14mm 큰 던롭 울텍스 피크를 세 개 샀다. 그 피크는 '바로 이거다' 싶을 정도로 매우 손에 잘 맞아 마음에 들었고 합주실은 홍대 평균 퀄리티 이상의 사운드를 뽑아내 주었으며 ㅇㅂ이형의 기타 리프는 너무 멋있었다. 덕분에 3시간 동안 거의 쉬지도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이대로 계속 연말까지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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