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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2009 정리 및 기타 등등
일기 | 10/01/02 03:18
별 계획이 없는 한 해였다. 그래서 그런지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째 이것저것 한 것도 많고 깨달은 것도 많은 1년이었던 것 같다.


음악

연초엔 이전 해의 기세를 이어 Smashing Pumpkins에 빠져 있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Red Hot Chili Peppers에 홀딱 빠져 날이 선선해질 때까지 계속 들으며 카피도 했다. 그리고는 Ellegarden에 빠져서 또 몇 개의 곡을 공연에 올리기도 하고. 대충 굵직하게는 이렇고 중간중간에 이것저것 많이 듣기도 했다.


공연

0117 아무맛 사탕(언니네 이발관 트리뷰트)
0131 14번 출구
0424 403 Forbidden(꽃보다 밴드 - 사내 공연)
0428 메르헨 객원(미니따굴)
0809 Plan B(Greatful Sound 오프닝)
0913 The Irish Coldpepper(Rock On)
0913 Plan B(Rock On)
0913 Jessica(Rock On)
1112 Guitar And You(2009 컴공인의 밤)

아 한 번만 더 했으면 10번이었구나 그 놈의 신종플루만 없었어도 해 넘어가기 전에 공연을 했을텐데... 사실 2009년은 여가 시간과 체력 집중력 재력(?) 기타 등등을 전부 공연에 쏟아 부은 해였다. 쭉 같은 팀이었으면 괜찮았을텐데 겹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거의 매번 새로운 팀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 마지막으로 했던 Guitar And You는 내가 리더(라고 하니 좀 쑥쓰럽군)였는데 객원으로 참여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 때가 제일 속편했다. 아마 앞으로도 밴드를 한다면 이와 같은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퇴근 후 시간의 50% 이상을 기타 연습과 노래 외우는데 투자했고 주말의 거의 대부분을 합주하느라 보냈다. 14번 출구 공연 때 디어 클라우드 용린의 기타 사운드를 따라 내보겠답시고 인센티브 '나온 날' 그것보다 더 많은 액수의 돈을 뽑아서(난 그 날 100만원짜리 수표 처음 만져봤다!) 빗방울도 추적추적 떨어지는데 사당에서 하드 케이스 들고 광역버스 타고 다시 서현으로 돌아와 치킨집에 술 먹으러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비싼 악기 써 보니 참 좋긴 하구나라는 걸 느끼고 얼마 후에 감자가 락채널에 올린 mule 중고 장터 링크를 보고 퇴근 후 신도림까지 가서 Fender jazz 75 original을 업어오기도 했고... 비싼 악기는 돈값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 참 좋은 경험이었다.


건강

훈련소에서 얻은 값진 것들 중 하나는 평소엔 별 생각없었던 건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었다. 행군 때 다친 오른쪽 발은 아직까지도 완전히 낫지 않았으며 때문에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팔팔한 육체로 살아갈 수만은 없다는 것을 문자 그대로 '뼈저리게' 느꼈다(정말로 오른쪽 발바닥 뼈가 저리다...) 때문에 꾸준히 방안에서 이런 저런 운동도 하고 몇 달 후에는 동네 조깅도 하다가...
7월 1일부터 사내 헬스 동호회에 등록한 다음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출근한 날에는 매일 점심 시간에 갔으며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은 저녁에 가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점심 약속이 있고 저녁에 합주가 있어 오아시스(5시에 퇴근 가능한 복지 혜택)를 쓰고 운동을 하고 저녁 합주를 가기도 했다. 휴가를 쓰거나 불가피하게 점심과 저녁 시간 둘 다 여의치 않을 때를 제외하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갔다!
그리고 집으로 올 때는 항상 걸어서 가고 있다. 퇴근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서울에 갔다 지하철이나 버스로 올 때 집 앞으로 오는 게 거의 없어서 항상 걸어다니고 있는데 걸어다닌 거리만 따지고 보면 근무 일수 200일 * 2.5km 해도 이미 500km. 야 신난다!
이로서 얻은 몇 가지 것들은 전에도 말했나 모르겠는데 지방 11kg을 뺀 것과 어디까지 몸을 쓰면 다칠 수 있는지의 한계점(다치진 않았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_- ? 담배도 그만 뒀고 살도 10kg 넘게 빼고 매일같이 운동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나도 독한 사람 축에 들겠지.
...라는 허세!


옷 입기와 미용

살 빼고 어째 옛날보다 옷걸이의 질이 좋아져서(얼굴은 그대로지만) 입는 재미가 있길래 난생 처음 자의로 옷도 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혼자 매장 가서 이거 저거 둘러 보고 사기도 하고 있다. 최근엔 너무 추워서 좀 시들해졌지만 날씨가 풀리면 또 뭘 입어야 되나 고민이 될테고 그럼 또 옷 좀 보러 다니지 않을까? 상의는 95(혹은 M 정말 가끔 S)이고 허리는 28~29인데 사둔 옷 때문에라도 운동을 많이 해야 할 듯 싶다...
대충 로션 바르고 다니던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확실하게 수분 관리 차원에서 잘 바르고 다니고 있다. 덕분에 각질 없고 땡기지 않는 피부를 가지게 되었으나 얼굴의 지방이 많이 빠져 피부는 예전보다 안 좋아 보인다. 이건 그냥 팔자려니.
머리는 여전히 빡빡이.


대충 생각나는 걸 적어 보니 이 정도... 원래는 12월 31일에 적으려고 했는데, 12월 30일 합주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의자에 앉아 있던 10분 동안 온몸으로 열이 퍼지면서 '아 나 몸살이구나'를 느꼈다. 결국 다음 날 휴가를 쓰고 집에서 쉬었음(하지만 VPN으로 일은 해야했지 - 이번 주는 출근한 날이 화요일과 수요일 뿐이었음). 그건 그렇고 정말 몇 년만에 온몸이 덜덜 떨리고 안 그래도 전날 상체 운동 빡세게 해서 평소같았어도 근육통이 있었을텐데 몸살 덕에 근육통이 다섯 배는 더 심하게 느껴졌다. 진짜 지옥을 맛 봤음... 보통은 코부터 막히는데 감기는 없고 몸살만 와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지금은 거의 다 나았는데 아무래도 이틀 간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자고 합주 연습에 신경쓰느라 몸이 무리하고 있다는 신호를 미처 못 알아챈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 평소엔 '어 오늘 몸이 좀' 하면 평소보다 좀 신경써서 따뜻하게 오래 잘 자면 됐는데, 하루만 더 버티면 1년 간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마지막날에 무슨... 으헣헣

2010년은 학교부적응자의 학교적응기가 되지 않을지. 그러고 보니 복학 신청에 시간표 짜고 수강 신청 준비도 해야 되는구나... 미루다 봉변 당하지 말고 얼른 해 놔야겠다.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엔 원하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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