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렸을 적에는 꿈을 가진다.
"난 소방수 아저씨기 될 꺼야."
"난 과학자 !"
"나는 간호사가 될 거야."
"나는 포크레인 아저씨가 될 꺼야. 위잉위잉~"
대부분은 어렸을 적을 적에 생각했던 꿈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멀어진다고 단정은 못하겠다). 지금 생각해봐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졸업앨범에 넣을 '장래희망'란에 과학자를 쓸지 발명가를 쓸지 정말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장래희망은 중고등학교를 거쳐 흑백사진같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대체 이유가 뭘까. 왜 다들 어렸을 적에 가졌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잊어버리거나 '어렸으니까'라고 생각하며 등한시 하게 되는 걸까. 정말 철없는 어렸을 적 생각일 뿐이라서 ? 허무맹랑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꿈이라서 ?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렇게 사라져간 많은 꿈들이 참 슬프다. 살다가 생각이 바뀌어서 그런 걸까. 크면서 머리가 굳어가며 꿈을 잊게 되는 걸까. 현실이 우리가 꿈을 잊게 만드는 걸까.
문득 동생이 어렸을 적에 포크레인 기사가 되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지금은 공부에 흥미가 없는지 공부를 안 한다고 어머니께서 걱정을 하신다. 그리고 사촌 형이 가지고 있던 츄리닝(소위 불량하다고 말하는 애들이 쓰레빠 신고 그런 츄리닝을 입고 껌을 짝짝 씹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어떤 츄리닝인지 대충 감이 올 듯)을 사겠다고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내 동생은 불량하지 않다. 애가 키는 190에 육박하지만 소심하고 숫기가 없다. 지금은 뭐가 되고 싶어할까... 그리고 난 뭐가 되고 싶은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