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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휴식
일기 |
09/01/2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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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부터 몸 상태가 안 좋더니 저녁이 되니 '아 감기다' 싶었다. 별 일도 없었는데 감기 걸린 걸 보면 목요일에 기타 사고 좋다고 몇 시간 동안 너무 열심히 쳐서 그랬나보다. 어릴 때도 레고 조립하면서 너무 집중했더니 바로 다음 날 몸살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거랑 비슷한 경우인 것 같다. 자고 일어나니 좀 낫나 싶었는데 합주 때문에 나갔다 와서 자고 일어나니 이제는 머리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명절이라 웬만하면 내려가서 친척들 얼굴도 한 번씩 보고 명절 음식으로 몸보신(...)도 하려 했으나 내려갔다간 상태가 악화될 것 같아서 안 내려가기로 했다. 버스 표 예매해 둔 거 미리 예매 취소를 했어야 했는데 출발 시각 지나서까지 자버려서 10%만 뗄 수수료를 20%나 떼야 했다.
그래서 정말 간만에 집에서 느긋하게 쉬게 되었는데 집에만 있자니 너무 어색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_-; 그리고 오늘 13시간쯤 잤는데 너무 푹 잘 자서 예전에 실컷 쳐 잔 후에 느껴지던 쓰레기같은 기분이 전혀 없었다. 그래 가끔은 이런 식으로 자는 것도 괜찮겠지. 옛날 일기도 한 번 읽어 보고 열심히 기타도 치고 CD 정리도 좀 하고(분류만 해 놨으니 이제 정렬만 하면 됨) 파일로 리핑도 하고 만화도 좀 보고 나가서 먹을 걸 사오기도 하고 얻어오기도 하고 라이브도 보고 irc에서 잡담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오 별로 한 게 없다 싶었는데 이렇게 써 놓으니 꽤 많네.
그런 의미에서 Red Hot Chili Peppers의 Blood Sugar Sex Magik live를 링크함. 언젠지는 잘 모르겠는데 존이 있는 걸로 봐서 아주 옛날이거나 1998년 이후거나 그럴 듯. 영상을 봤을 때 재가입 거의 직후인 듯하지만... 그런데 웃긴 건 존의 기타가 텔레캐스터에서 시작해서 스트라토캐스터가 됐다가 다시 텔레캐스터가 됐다가 한다는 것이다. DVD 영상이라는데 편집 과정에서 그런 모양. 왜 대체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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