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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2
일기 |
11/01/1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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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마치고 씻은 다음 옷을 갈아입고 나니 1시 55분이었다. 동원관 점심 메뉴에 양념 치킨이 있었던 것을 보고 반드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긴 거리를 달려갔는데 점심 시간은 1시 30분까지였다. 학생 회관은 2시까지였는데... 그래서 혹시나 싶어 저녁 시간을 확인해 보니 7시까지였다. 어쩔 수 없이 학생 회관에서 김치 찌개를 먹었다. 맵고 뜨거워서 먹기 힘들면 어쩌나 싶었지만 그렇게 맵지 않았고 안에 고기도 많이 들어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책을 좀 읽다가 저녁을 먹을 때가 되어 메뉴를 확인해 보니 언덕방에서 양념 치킨을 한다고 되어 있었다. 순간 언덕방과 전망대를 헷갈렸지만 도서관에서 조금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얼어붙은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인문대쪽 샛길에 난 돌계단을 올라 마침내 언덕방에 도착했지만 건물 반 가량 꺼진 형광등이 심상치 않았다. 여기 저녁 시간은 6시 30분까지라네. 안에서 청소 중인 아주머니께서 "끝났어요~"라고 외치는 한마디에 양념 치킨과의 인연은 여기까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6시 45분이라 다시 학관까지 가면 저녁을 먹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웬 아주머니 두 분께서 문화관으로 가는 길을 물으신다. 그래서 가는 길이니 안내를 해 드리겠다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얼마나 걸어야 되냐는 질문에 5분 좀 넘게라고 답을 했더니 차를 세워놨는데 그 쪽으로 가는 길이면 차로 같이 가자고 하신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오늘은 음대 실기 시험이 있는 날이었고 성악과 실기가 문화관에서 있었으며 다른 과와 달리 매우 늦게 끝난 모양이었다.
가는 도중에 아주머니 한 분이 경비아저씨에게 길을 다시 물어 보느라 시간을 좀 보냈다. 차에 탔는데 음대의 그 구불구불하고 좁은 찻길을 지나 법대 기념관까지 나가는데만도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사실 그 길을 차를 타고 지나간 적은 입학하고 한 번도 없었으니까. 길을 모르던 운전자에게 내 기억을 더듬어 일 안내를 하는 것도 꽤 고역이었다. 문화관 앞에 도착하니 6시 57분이었다. 죽어라 뛰어 식권 판매대에 도착해서 식권을 구입하니 내 뒤로 지나가는 식당 아주머니께서 식권 판매하는 분께 "이제 문 닫아요~"라고 외치신다.
"...의외로 교수님들이 엄청 가까이 있더라. 완전 바로 앞이었어. 그리고 잘 울리게 생겼는데 잘 안 울려서 힘들었어. 어휴 망쳤다는 느낌은 아닌데 딱 잘 봤다는 기분이 안 들어서 그래... 하긴 생각해 보면 잘 봤다는 기분이 들기가 힘들지, 그렇지? 나 이제 엄마한테 전화해봐야 돼. 나중에 봐."
목소리 좋은 남자 아이의 통화 소리가 버스에 울려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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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s nazono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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