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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컵으로 마신다는 것
일기 | 09/03/01 21:40
남들이 보면 진짜 별 거 아닌데... 음료를 컵에 따라서 마신다는 건 나한테는 엄청난 사치고 된장질처럼 느껴진다.

집에서는 말이다.

보통 페트병이나 우유곽 채로 입에 안 닿게 벌컥벌컥 마시는 게 자취생들의 일상 생활일텐데 언젠가부터 우유를 컵에 따라 마시게 되었다. 왜냐면 요즘 자주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 와서 먹는데 빵 한 입 베어먹고 우유곽 열어서 조심스럽게 마시고 다시 닫은 후에 책상 한 구석에 두는 게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었다. 아무데나 둘 수 없는 이유는 언제 책상 위에서 난동을 부릴지 모르는 고양이들 때문이다.

오늘도 빵집에 갔는데 운 좋게 갓 구운 빵을 살 수 있었다. 바게뜨가 안 식으니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참 맛있었다. 게다가 컵으로 마시는 우유는 진짜 과장 좀 해서 뉴요커가 된 기분 ㅋㅋ 미리 방청소도 해 뒀고 빨래도 해 두니 너무 여유롭지 않은가!


근데 몇 달 전에 산 초속 5cm DVD 재생이 안 됨
아 빌어먹을 간만에 여유 좀 부리면서 감상하려 했더니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인지
회사에 들고 가서 노트북으로 재생이 되나 안 되나 살펴봐야지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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