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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
일기 | 06/04/04 22:23
어제는 이불을 안 펴고 땅바닥에 누워서 베개만 베고 잤다. 잠을 얼마 못 잔 탓인지 푹신한 이불에서 편히 잘 수 없었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침에 엄청 피곤한 채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나 보니 이 놈들이 베개에 오줌을 싸 놨더라.

으아아아아아아아에ㅓㅔㅓㅁㄴㅇ레ㅓㅁㄴㅇ러ㅔㄴㅇㄻㄴㅇㄹ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간만에 빨래를 하려고(실은 신을 양말이 없어서) 빨래 바구니를 들고 세탁기에 빨래를 집어 넣으려고 드는 순간 축축한 감촉이 손에 느껴지고 틱 하면서 바닥으로 뭔가 떨어졌다. 축축한 감촉은 오줌이었고 바닥에 떨어진 것은 이미 굳어버린 똥이었다.

야 이 새끼들아어ㅔㅑ안ㅁ\ㅇㄻㄴ어레ㅑㅁㄴ에ㅓㅑㄹㄴㅇ

고양이는 본래 모래 위에 대소변을 보는 습성이 있는데, 변을 보기 전과 후에 바닥으로 모래를 긁는 버릇이 있다. 보기 전에 긁는 것은 땅을 파는 것이고 본 후에 긁는 것은 변을 본 자리를 모래로 덮어서 냄새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놈들은 모래를 긁는 것보다 천쪼가리를 긁는 게 더 좋은지 자꾸 이불이나 베개, 빨래 -_- 등에 변을 보는 것 같은데...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단 한가지 방법 뿐이다. 경과 보고는 추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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