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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민
일기 | 08/08/25 18:25
기타로 어떤 노래의 코드나 멜로디 부분을 치고 있으면 '야 이거 참 잘 만들었다 대체 이런 건 어떻게 만드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농담삼아 '이 노랜 분명히 약 먹고 만들었을 거다'라는 말도 하지만, 모든 노래가 그렇게 만들어진 건 확실히 아닐 거고 말이지. 호박들 노래를 비롯한 여타 가라앉은 분위기의 노래들이야 그렇다 쳐도, Coldplay의 Life in Techinicolor 같은 밝은 분위기의 노래들은 약 먹고 만들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이 아닌 거 같아서... 도입부의 몽롱한 기타 리버브 소리와 함께 들어가는 정체 불명의 실로폰같은 멜로디도 죽여주지만, 그 후에 합류하는 포크 기타의 절묘한 코드와 그루브감 넘치는 베이스, 대략 2분부터 시작하는 후반부 절정은 정말 쩔어준다. 사실 이런 수식어 다 필요 없고 그냥 들어보세영... 아래는 참고 영상


Coldplay - Life in Techinicolor

요즘 기타 치면서 관련된 지식도 좀 쌓을 겸 책을 보고 있는데,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드를 조합하거나 불현듯 떠오르는 멜로디를 사용한다거나 한다고 한다. 전자는 아무래도 공부가 더 필요할 듯하고, 후자는 아무래도 약?(농담) 사실 멜로디가 떠오른 적은 베이스 잡고 한 네 다섯 번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의 한 번을 빼고는 모조리 다 잊어버렸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씨도 그랬지만 역시나 녹음이 되는 휴대용 기기를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고... 최근의 한 건은 정말 두 마디 정도밖에 없지만 꽤 괜찮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로 뭔가를 이어보자고 하니 너무 억지스럽기만 해서 그만 둔 상태이다. 일단 무슨 코드인지 뜯어본 후에 관련 코드가 무엇인지 찾아서 덧붙이는 식으로 한 번 진행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이상하게 뭔가 가사가 될만한 것들이 머리속을 맴돈다. 내용은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내 주제에 사랑 노래같은 건 생각도 안 나고 다림질을 하다가, 고양이를 쳐다 보다가 등등. 다림질을 예로 들자면 아래와 같다. 완성하겠답시고 쓴 건 아니고 대충 생각나는대로...

다림질

이렇게 문지르고 있으면
너는 참 신기하기도 하지
구겨진 내 마음까지도
이렇게 펴 줄 순 없니 워우워어 예아


고양이

내 방에 고양이 두 마리
한 놈은 까맣고 한 놈은 얼룩이
배고프면 다가와서 울어대고
화장실 치워달라고 울어대고

자려고 누우면 곁에서 비비적대는데
난 그게 너무 간지러워 죽겠네
오랄 땐 안 오더니 왜 잘 때만 난리니

얼룩이 이불 속에 기어들어와
따뜻한 건 참 좋은데
안에서 꼼지락대니 까만 놈 장난 치네
뛰쳐나간 발톱에 내 팔엔 빨간 줄

일어나 보니 이어폰 두 동강났네
이 나쁜 놈들아 물어뜯지마
내가 너네더러 개새끼라고 그래서 화났냐
밥 잘 줄테니 말썽만 피우지 마라
아아아아아


재밋나여
아 존나 유치하다...
어찌보면 사랑 노래보다 더 낯간지럽네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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