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민은행에 예금을 하러 갔다. 3시가 넘어서 은행이 끝날 때즈음이 되어서 그런지 은행에는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대기번호표를 뽑으니 대기인수가 24명이었나... 그렇지만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비어있는 탓에 20분 정도 기다리니 내 차례가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에 거기에 있는 쇼파에 앉아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을 하나 볼 수 있었다.
뭔지 보이는 사람 ?
잘 보면 은행원과 이야기를 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죄다 허리를 앞쪽으로 굽히고 은행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내 차례가 되어서 예금을 하기 위해 은행원과 이야기를 하는데 자각하고 난 후에는 이미 나도 몸을 앞으로 굽히고 난 후였다. 생각을 해 봤는데 앞에서 서 있는 손님들과 은행원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큰 것 같았다. 중간에는 손님들이 팔을 얹을 공간이 있고, 또 그 너머에는 은행원의 책상이 있는데 그 위에는 키보드도 있고 각종 물건들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상대방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데(이것은 심리학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상대와 대화 내용에 따라 거리가 달라진다. 손님들은 무의식적으로 '내 일을 처리하기 위한 말을 전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너무 멀다'라고 생각하고 허리를 앞으로 숙인 것이 아닐까. 그것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말이다.
저런 부분에서 조금 신경을 써 줘서 간격을 좁히거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