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2가 발매되고 초창기에 나온 작품. 올해로 거의 3년쯤 된 작품이다. 여기저기에서 재미있다는 말이 많길래 며칠 전에 사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디스크를 넣고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화면이 안 나오더라. TV 수신카드의 문제인지 모니터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오늘(정확하게는 어제) 새벽, 정시 면접 보는 애들을 보러 간다는 핑계(?)로 학교에 갔다. 플스를 들고... CRT에 G-COMBO로 연결하니 잘 나오는 걸로 봐서 최소한 플스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어드벤처 게임이다. 나는 어드벤처 게임을 정말 싫어했다. 길이 막히면 더 이상 진행할 도리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 게임은 정말 미칠듯이 해서 9시간 조금 넘기고 엔딩을 봤다. 진짜 재미있었다. 나 혼자 했으면 못 했을지도 모르겠다. 주위 사람들이 조언해 주는 걸 많이 참고했으니까.
업스캔 컨버터를 썼기 때문에 그래픽의 미려함에 대해서는 논할 수가 없지만 사물들의 모양새나 인물들의 움직임, 다양한 화면 효과, 부드러운 색감등은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이 게임의 연출이다. 카메라 워크로만으로도 가능한 연출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게 한다.
100% 실사 녹음만을 사용했다고 하는 사운드 부분도 매우 굉장하다. 배경음악이 없긴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 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
HP가 없는 시스템도 매우 마음에 들고... 자잘한 세부 시스템을 모조리 빼버림으로써 스토리 그 자체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 같다. 플레이하는 내내 보이는 영상은 영화와 같았고, 스토리는 소설과 같았으니까.
내가 정말 간만에 게임을 '즐기다'보니까 이렇게 좋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게임은 정말 괜찮은 작품이다. 내 맘에 안 드는 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아니 오히려 게임의 하나하나가 죄다 내 맘에 들었다고 하는 쪽이 더 낫겠다. 몇 년 동안의 게임불감증을 한 방에 날려준 게임이다.
평점을 매기자면 별 다섯 개. 이 게임은 정말 굉장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좋은 화질로 플레이하지 못했다는 것. 꼭 두 번째 플레이를 할 때는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를 해서 미려한 그래픽에 감탄을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