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형( http://ichae.net )이 2월 중에 앨범을 내면서 그 전에 단독 공연을 가지게 되었다. '허밍독과 파노라마'라는 이름을 내 걸었지만 '궁상킹과 비겁자들'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던 집단.
아무튼 그리하여... 우리는 착취 당하면서 연습을 해야했다. 아 뭐 오늘 이채형이 고기 쐈으니 착취는 아닌가 ? 농담이고, 나는 베이스를 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카우트를 당하여 골방에 갖혀 15년 동안 베이스... 이것도 농담이고. 대략 12월 경에 모여서 연습을 하다가 1월 5일인가 ? 라이브 블로그2 행사에도 나가서 우리의 역량을 시험해 보고(농담입니다) 마침내 2월 5일에 단독 공연을 가지게 되었다.
대체 몇 곡을 한 거지... 한 16곡쯤 했나 ? 찾아 보니 16곡이 맞네.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제일 노래를 많이 외워야 해서 힘들었고, 범프오브치킨의 하루지온이 복잡해서(사실 복잡한 것보단 재미있는 게 더 컸지만) 힘들었고, 이채형이 공연 며칠 전에 곡 3개를 완성하는 바람에 무리하게 연습하는 게 힘들었고 [...] 회사에서 야근하고 집에 돌아와 연습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6시까지 근무하다가 10시까지 합주 연습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하지만 공연 때마다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긴장감. 롤러코스터를 탈 때와 비슷한 걸까 ? 타기 전에는 덜덜덜 긴장 되다가 막상 타면 스릴을 맛 볼 수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공연을 20번 정도 한 것 같은데, 매번 그 재미로 계속 힘든 일정을 버텨내며 공연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와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우리 멤버들도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마감의 압박에 시달리며 곡 쓴다고 고생하고 좌충우돌이었던 우리를 이끌어 준 이채형, 매번 이펙터 들고 다닌다고 고생하고 열심히 솔로 친 시드 [...] 드럼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었던 타카(오늘은 최고였어), 제일 든든한 실력과 우리에게 애니타임을 제공해 준[...] 웬디, 다들 잘 했어요.
정진해서 범프오브치킨 베이스보다 더 잘난 베이시스트가 될테다
두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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