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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일기 | 06/05/17 23:43

축제라고는 써 놨지만 축제를 보러 간 게 아니라 공연을 보러 갔다. 과 커뮤니티에 어떤 선배가 "놀러오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 놨는데 dj들이 음악 틀어 주고 노는 파티래나. 그런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에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시작이 7시였는데 회사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학교에 거의 8시가 되어서 도착했다. 우연히 경준이 보고 밴드 사람들 보고, 좀 있다가 종식이도 만났는데 다들 먼저 가 버렸다. 뭐 어쨌거나...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와 같이 스테이지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나는 천막 밑의 의자에 앉아서 발과 고개를 까딱이며 음악을 즐겼다.

사실 뭐 길게 쓸 건 없다. 간만에 커다란 앰프에서 나오는 울림을 듣는 것이 즐거웠고, 요즘 즐겨 듣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좋았다. 늦게 간 바람에 4명의 dj 중에서 한 명을 보지 못했는데 두 번째 dj는 주로 하우스 음악을 틀어줬다. 요즘 트렌드가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dj도 하우스인 줄 알았는데 좀 더 비트가 가미된 느낌이었다. 샘플 알아 들을 수 있는 게 RATM의 Killing in the Name이었고, Prodigy의 Smack My Bitch Up 정도 ? 상당히 센스있는 진행을 보여줬다. 네 번째 dj는 Drum and Bass였는데 시간이 늦은 탓도 있고 너무 건조한 사운드를 들려 줘서 중간에 집에 왔다. 음악이 좋지 않은 건 아니었고 당시 분위기에 왠지 좀 안 맞았다고 해야 하나...

이런 거 보는 건 처음이었고 상당히 재미있었다. '나도 dj나 해 볼까'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고 '춤도 좀 춰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후... 역시 음악은 좋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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