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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일기 | 09/11/11 21:57
어제 합주를 하고 있는데 중간에 잠깐 쉬면서 휴대폰을 확인했더니 ㅊㅈㅅ으로부터 부재 중 전화가 두 건 와 있었다.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보니 받자마자 대뜸 하는 말이, "네 형이 생각하시는 그거 맞아요."

이게 뭔 소린고 하면... 목요일에 예정된 과밤이 신종플루 때문에 무기한 연기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합주 시작하자마자 받았던 것이었다. 다들 어이가 없는 채로 일단 연습을 시작. 하지만 합주가 잘 될 리가 없다.

연습을 마치고 여느 때와 같이 맥도날드에서 대강 뭘 먹은 다음이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참... 간만에 멍하게 생각없이 집에 온 적도 참 오랜만이었다. 취소 확정은 아니었기에 혹시나 싶어서 일정대로 일상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양갱이 내 등에 업히고 싶었는지 등으로 뛰어올랐다. 덕분에 어깨엔 발톱 찍힌 자국이 있고 등 정중앙엔 기다란 발톱 자국이... 이 자식이 대체 왜 이랬지? 안 놀아준다고 삐졌나? 등이라서 손이 안 닿아 항생제도 못 바르고 참 슬펐다.

출근해서 들려오는 소식에 과밤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참 반가웠지만 한 편으로는 이래저래 걱정도 되는 것이... 자세한 내용을 여기 적을 수는 없지만 어찌됐거나 과밤은 예정대로 진행하게 되었고, 무사히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분들께 참 감사하다.

작년에는 훈련소 입소 날이 과밤이었고 올해도 신종플루 때문에 못나갈 뻔 했는데 내일은 다 잊고 한 순간을 불살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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