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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6
일기 | 10/01/17 01:10
금요일 퇴근 후에 Guitar And You 패밀리들과 만나서 돈가스를 먹고 내 방에서 밤새도록 놀았다. 우리가 언제는 무슨 생산적인 이야기를 했겠냐만은 어젠 특히나 헛소리의 비중이 높았던 것 같다. 뭐 나야 재밌으니 상관없지만. 새벽 5시까지 놀다가 다들 6시쯤에 잠들었는데 정오에 혼자 일어나서 씻다 보니 ㄱㄹㅈ가 일어나자마자 "잉여들 존나 잉여롭군"라는 농담을 시작했다. 어쩌다 보니 난 졸려서 또 누워서 자버렸는데... 여튼 3시쯤 일어나서 피자를 시켜먹으면서 또 헛소리 작렬. 그렇게 점심을 먹이고 집에 보내고 나는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가서 반찬이랑 치킨만 사려고 했는데 아사히 캔팩을 사면 유리컵을 준다길래 또 혹해서 냉장고에 맥주가 채워졌음. 이쯤되니 내 방이 마치 술 창고가 된 느낌. 원래 방청소 및 세탁을 일요일에 하려고 했는데 애들이 놀다 가서 방이 너무 지저분해져(술도 쏟고!) 그냥 오늘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렸는데 위니한테 연락이 와서 논현으로 가기로 했다. 얘가 머리를 하고 있어서 내가 그 미용실로 가기로 했는데 그곳이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서 사람이 정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거기에 있는 사람들 전부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 '뭐지 이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럼 그렇지, 웬 빡빡이가 이런 미용실에 뭐하러 들어왔나 하는 눈빛이었다. 혼자 킥킥대고 싶은 걸 참느라 힘들었다. 아사히 생맥이 맛있다는 집(아카이 네코)에 갔는데 정말 맛있더라. 맥주 거품이 실로 예술이었고 안주도 꽤 맛있었다. 약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고 맛난 걸 먹고 헤어진 후에 Suede의 Saturday Night을 듣고 돌아오는 버스 안은 매우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하루도 난 더 바랄 게 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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