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위에서 내려와서 문이 열렸다. 어떤 할머니께서 타셨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계시던 어떤 분께서 할머니께서 올라가려고 하셨다는 걸 눈치채셨는지 "할머니, 이 엘리베이터 내려 갑니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 할머니께서는 연신 "이 엘리베이터 안 올라가요 ?"라고 되물으시고...
위 사진을 보면 엘리베이터 오른쪽에 초록색 불빛이 있다. 처음에는 저게 무슨 불인가싶었는데 알고 보니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있다는 표시를 한 거였다. 아래의 불빛은 주황색인데 역시나 내려갈 때 켜졌다.
위의 할머니같은 분들은 지금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지 올라가는지도 잘 모르시는데(엘리베이터 문 위에 표시되는 '몇 층에 있나'하는 것도 잘 안 보시니까 - 그런 게 있다는 건 아실까 ?) 저런 불빛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해 봤는데, 저 동그란 불빛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의 벽과 어울리게 하기 위한 디자인인 듯 싶었다. 단순히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화살표 불빛이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사진에서 봐도 상당히 훌륭한 디자인인 것 같다. 현대식 건물의 양식, 깔끔하고 차가운 이미지. 하지만 사람들이 봐서 모르는 경우 - 기능을 하지 못하는 예쁜 디자인 - 는 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경우에서도 다른 방법이 있을 법도 한데. 동그란 것이 세모로 생겼다든가 하는 방법... 꼭지점 부분을 살짝 둥그스름하게 만들면 예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