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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일기 | 11/08/23 08:04
내가 사는 원룸의 옥상은 열려 있다
아파트나 학교 건물같은 많은 빌딩의 옥상문들이 잠겨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 건물의 옥상이 열려 있다는 건 참 멋진 일이다
간밤엔 오랜만에 오리온자리의 멋진 삼태성을 보기도 했다
별자리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가 가르쳐 준 그 바로 아래의 별을 보면서 킥킥대기도 했고
옆건물의 전파 수신 장치를 보며 저것들이 전부 살아 움직이는 기계로 변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트랜스포머를 보진 않았지만 만약에 변신한다면 그렇게 멋지게 위잉위잉하면서 움직이겠지
끝에 달린 피뢰침에서 레이저가 발사되는 상상이 드니
꼭 기계가 그렇게 파괴적인 무기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저것들이 가위손처럼 정원을 손질하거나 어린아이를 돌볼 수도 있지 않을까
멀리 보이는 교회의 가파른 탑이 확 펼쳐지면서 거대한 파라솔처럼 변하는 거야
그 왜 있잖아 놀이동산의 회전목마 위에 달린 그런 것처럼
그리고는 반짝반짝 예쁜 불빛들이 들어오는 거지
건물 위에 있는 물탱크들이 하늘을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그런 상상을 해 봤는데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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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 11/08/23 21:01 R X
사이키델릭하군
bassist. 11/09/03 00:16 X
싸이키델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owing 11/08/31 17:40 R X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bassist. 11/09/03 00:16 X
밀랍 날개가 녹아버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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