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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화끈한 밤, 끝나지 않은 노래"
일기 |
12/01/1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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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D에 처음 가 봤는데 통로 난간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200명이 들어왔다는데 공연장은 꽉 찼다. 들어가니 오렌지 주스와 소주를 섞은 술을 주고 있었다. 의외로 상큼했다.
사실 속옷밴드 노래는 '폭우'를 가장 먼저 들었고 그 이후에 '멕시코행 고속열차'를 감명깊게 들었다. 다른 노래들은 열 번 남짓 들어본 수준이어서 공연을 보면서 좀 아쉽긴 했지만, 공연 때문에 노래 외워 가는 것도 참 못할 짓이다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들어서 그러지 않았는데 역시나. 하지만 덕분에 나처럼 어중간하게 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대체 공연을 어떻게 재밌게 볼 수 있을까? 만약 공연을 한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었다.
끝나고 나서 두 사람과 얘기를 짧게 했는데 둘 다 만족한 듯. 하지만 좀 아리송한 것들이 있었는데 - 하나는 그들이 '포스트락'을 하고 있는 밴드라면 어떤 선을 넘어서야 할 것처럼 보였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안녕'이나 '멕시코행 고속열차'의 선명한 기타 리프에 열광하고 있었다는 점. 앞으로 리듬과 소리가 뭉개지는 쪽이 강해진다면 아쉬워할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합주만 하다가 오늘 처음 선보였다는 곡은 너무 곡이 휙휙 바뀌어서 정신이 없던데, 의도한 게 아니라면 앞으로도 편곡의 여지가 많아 보였다.
몰랐는데 하모닉스에 암 플레이는 제일 왼쪽 분이 계속 하고 계셨다. 레코딩된 것도 그랬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
품절된 앨범을 살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할 예정이라는데,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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