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겠다고 해 놓고서 오늘 또 12시에 일어났다. 2시에 일어나던 것과 비교해 보면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일어나려던 시각에 못 일어나고 더 자버렸다는 게 문제겠지.
정리해야 할 짐을 좀 정리하고(빨래하고 방도 닦아야 하는데 건조대도 없고) 그러고 있다가 5시쯤에 집을 나섰다. 순도 녀석 밥 사 주려고 목동으로 갔다. 그 추운데 자전거를 타고 나왔더라. 역시 젊다 이건가...
아웃백 목동점에 갔다.
상대가 상대인만큼(과외하는 녀석) 웃기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 즐겁긴 했는데, 서비스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상했다. 먼저, 미디엄 웰던을 시켰는데 한 쪽은 제대로 구워졌지만 한 쪽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잘못 구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감자를 시켰는데 고구마가 나오질 않나... 휴지를 달라고 했는데 서버가 다른 테이블에 휴지를 가져다 주고, 마지막에 계산을 하고 빵을 싸 달라고 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안 싸주더라. 구차하게 다시 이야기하기 싫어서 그냥 나왔는데, 지금은 꽤나 배가 고프다. 처음에 감자 대신 고구마 나오고 고기 좀 덜 구워진 것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나중에 일어난 일들은 정말...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만큼 돈을 지불했으면 그에 응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은가 ?
저녁만 먹고 집에 올 생각이었는데, 이 녀석이 놀자고 게임방에 가자고 했다. 집에 들어가면 놀지도 못하고 이왕 나온 김에 놀고 싶어서 나를 꼬신 거겠지... 물어 보니 맞다고 했다. 아웃백에서 나와서 오목교역까지 걸어갔다.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닌데 오늘따라 매우 추워서 꽤 고생을 하면서 걸어갔다. 간만에 간 게임방은 역시나 담배 냄새로 별로 좋은 공간이 아니었다. djMAX를 했는데 역시나 정확도 면에서 내 상대가 되질 않았다. 오투잼이나 djMAX로 시작한 유저들은 정확도가 너무 떨어진다. EZ2DJ나 비트매니아쪽은 판정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
이 놈 카트를 상당히 잘 하더라. 으음... 보여준다고 막 하던데 꽤나 잘 하는 모양.
뭐 앞으로 볼지 안 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내일 만날 사람처럼 평범하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그래도 한 6개월 동안 보면서 재미있게 지냈는데... 어째 안 볼 생각을 하니 좀 허전하더라. 하긴 수업 시간(이라기도 좀 뭣하군)에 내가 가르쳐 준 것보다는 딴 이야기한 비중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녀석이었으니까 -.-
게임방에서 snulife를 보다가, CRT를 판다는 사람이 있길래 후딱 사 왔다. 19인치라서 처음에 손으로 들고 오다가, '이건 정말 손으로 들고 갈 수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저 쪽에 버리는 책상 의자(바퀴 달린 것)가 보였다. 그래서 그 위에 올려 놓고 의자를 밀어서 왔다. 비교적 편했지만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그거 없었으면 정말 어떻게 들고 왔을지... 플스를 잠깐 해 봤는데 비트매니아도 잘 되고 대만족.
좀 있으면 수강신청인데... 얼른 자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