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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23일 _해당되는 글 1건
05/06/23   치아교정일기 4 (7)

치아교정일기 4
일기 | 05/06/23 16:16
'잘 가야지'하고는 약속한 날짜를 한 달이나 넘기고 가게 되었다. 그 동안 뽑아야 할 이를 모두 뽑았고, 빠진 이에 대해서도 좀 적응이 되어서 별 문제가 없이 살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래쪽에도 장치를 하게 되었다.

확실히 윗쪽에 했을 때보다는 덜 어색하다. 예전에는 장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걸리적 거리고 웃을 때도 매우 어색하고 밥 먹을 때 이와 장치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게 참 괴로웠었는데 그래도 한 번 해 봤으니까 아랫쪽에 한 건 그다지 거추장스럽진 않다.

단지 장치를 해서 생기는 고통이란 어찌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장치를 하면 각각의 치아들이 압박을 당하면서 욱신한 고통이 따르는데, 이게 정말 괴롭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지만 음식을 먹거나 하면 음식의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가 아프다. 어제도 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고기가 맛있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먹으면 덜 아플까'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노래방에도 갔는데 계속 입을 움직여서 입안이 장치와 닿으면서 입안이 좀 헐었다 [...] 먹기 힘든 음식 먹고 좀 쉬어야 할 입을 계속 움직였으니 어제는 정말 고생만 한 듯.

그래도 뇌와 좀 먼 곳의 통증이라서 그런지 좀 견딜만한 것 같기도 하다. 다음 달에 또 가야 하는데 다음 달에는 뭘 하려나... 아랫쪽이 좀 익숙해지면 윗쪽처럼 몇 시간만에 통증아 가라앉고 그러려나 ?

아무튼 얼른 교정이 끝나서 가지런한 치아를 가지고 거울 앞에서 웃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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