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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20일
_해당되는 글 1건
06/05/20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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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일기 |
06/05/20 23:27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할 일이 있었는데 어제 밤에 술을 마신 관계로 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정오에 예약되어 있던 치과에 갔다. 앞니 두 개 좌우의 치아가 뒤로 밀려나 있는데 오른쪽(내 기준) 치아는 이제 나올 틈이 생겨서 장치를 붙이고 고무줄로 당기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이 많이 움직이는 건 아니라서 이가 별로 아프진 않았다. 교정 초기 당시에 그 고생을 하던 걸 생각해 보면 지금 1g 정도 통증(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함)이 오는 건 아무 것도 아니지.
1시 조금 넘어서 302동에 있는 넬방에 도착했다. 10시부터 청소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10시쯤에는 상국이가 아무도 없다고 irc에서 이야기를 했고 내가 가 보니 종식이가 와 있었다. 셋이서 투덜투덜대며(나만 그랬지만) KIN겁게 청소를 했다. 치우니까 그래도 공간이 생기고 그나마 좀 깔끔하게 보이는 넬방이었다. 잠시 NT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로그인을 하려고 Ctrl+Alt+Del을 눌렀는데 모르는 ID가 내 이전에 로그인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내가 휴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셋이서 탕수육+쟁반짜장3인분+만두+음료수 세트를 시켜 먹었는데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왠지 괜히 서글펐다.
노천강당에 내려갔는데(3시 넘어서) 아직 행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관악타임에 조금은 실망하며(나도 늦게 갔지만) 사람 수가 생각보다 적었던 것에 대해서 또 실망을 했다. 하지만 사람 수가 적었던 것에 비해서는 엄청 재밌게 놀았다. 하긴, 많아야만 재밌는 건 아니니까. 게다가 사람 수가 심하게 적은 것도 아니었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았고 간만에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뒷풀이는 낙성대에 있는 고기집에 갔는데 소갈비도 먹고 엄청 호화롭게 먹었다. 교수님 만세 !
체육대회가 끝나고 물품들을 과방에 갖다 놓으러 잠시 301동에 갔는데 옛날에 느끼던 그런 기분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수 일을 지새우고 학교에 오면 뭔가 편안했던 옛날의 내 집 같은 느낌은 더 이상 나지 않고 가끔 가는 할머니댁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이 아쉬웠다. 복학을 한다고 해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환경 속에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예전의 그 기분은 다시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 아쉬웠다. 하지만 어쩌랴...
고기를 먹다가 오늘 치과에서 한 장치가 떨어져서 다시 치과에 가야 한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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