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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7일 _해당되는 글 1건
06/06/27   더위사냥 (12)

더위사냥
단상 | 06/06/27 23:43
더위사냥 중에 '키위 슬러시'라는 것이 있다. 내가 이걸 처음 본 건 작년에 네모다임에서 알바할 때 희준이형[...]이 사 주셨을 때다. 뭐 그건 그렇고, 며칠 전에 슈퍼 아이스크림 박스(이거 정확한 명칭이 뭐죠 -_- ; ?)에서 간만에 더위사냥 키위 슬러시를 발견해서 그 때 생각도 나고 해서 먹으려고 샀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걸 뜯으려고 하는데 어느 쪽부터 뜯어야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의 더위사냥 커피맛은 반으로 잘라 놓고 나면 길이가 달랐다. 긴 쪽과 짧은 쪽이 있는 것이다. 혼자 먹을 때는 보통 짧은 쪽의 종이만 벗겨서 먹곤 했는데 키위 슬러시는 그럴 수 없었다. 언뜻 보기에는 길이가 똑같은 것이다. 하지만 한 쪽을 택해서 종이를 벗기려 하면 반대쪽이 짧아 보이고 또 반대로 쥐고 보면 다른 쪽이 짧아 보이고... 짧은 쪽으로 벗겨 먹는 내게는 굉장히 고민이 아니될 수 없는 일이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것도 이런 거랑 상관이 있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선택을 강요당하는 이 세상에서 포기한 쪽이 항상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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