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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9일 _해당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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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09
스쿠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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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가 생겼다
일기 |
0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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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스쿠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이곳저곳 둘러 보고 있었는데 역시나 가격도 그렇고 이런 저런 문제 때문에 사지를 못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며칠 전부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스누라이프 벼룩시장 코너를 보다가 목요일 오전에 꽤 좋다싶은 물건이 올라와서 연락을 한 후에 퇴근을 하고 낙성대로 스쿠터를 사러 갔다.
판매자분께서 하나하나 설명을 너무 잘 해주셔서 고마웠다. 기름통 뚜껑 꼭 닫으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오일은 언제 채워야 하는지 키박스가 다른 스쿠터들처럼 말을 안 들을 때가 많으니 이런저런 요령도 가르쳐 주셨고... 그리고 학생증 확인을 하는데(요즘 하도 업자가 많아서) 내가 학생증이 없어서 마침 가방에 있던 재적증명서-_-를 꺼내니 "어라 공대생이시네요 ? 저는 응용화학부 졸업하고 지금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하셨다. 어쩐지 [...]
스쿠터를 넘겨 받고 학교로 올라가는데 산 향기가 너무 좋았다. 시원하기도 하고. 301동에 거의 다 도착할 때쯤부터 비가 살짝 오기 시작했는데 '산이라서 그렇겠지 내려갈 때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웬 걸, 전혀 그렇지 않고 301동에서 나올 때 비가 더 심하게 오고 있었다. 첫 주행이 빗길 다운힐 ... 정문에서 도로로 나올 때 U턴을 해야 하는 부분이 좀 무서웠던 것만 빼면 괜찮았던 것 같다.
어제는 집에 오자마자 스쿠터를 타고 학교를 경유해 낙성대로 가서 동희랑 밥을 먹었다. 동희를 집앞까지 태워다 주고 다시 학교로 올라와서 녹두로 내려가는데 참 시원하고 좋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이륜차든 사륜차든 달리는 걸 좋아하는구나 싶기도 했고.
오늘은 합주실에 가는데 스쿠터를 타고 가 봤다. 사실 공공도로 위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매연들을 온몸으로 쏘이고 들이마시고... 아스팔트 위는 뜨거워서 학교를 올라갈 때의 상쾌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60km쯤 내지 않으면 그냥 후덥지근한 공기를 계속 느끼면서 가야 하는데 이게 참 괴로웠다. 그리고 50cc라 속도가 70km까지밖에 나지 않아서 차들과 같이 달리는 게 힘들었다. 이거 타고 서울 시내 정도는 괜찮겠지만 빨리 달릴 일이 생기면 힘들 듯... 125cc를 알아봐야 하나 ? 공공도로 위도 좀 달리다 보니 익숙해지더라. 앞뒤좌우 확인하는 것과 신호 보고 계속 도로 위의 상황에 주시하고 있으면 꽤나 재미있다. 사실 차를 타면 천장 때문에 앞뒤옆만 볼 수 있는데 스쿠터를 타면 하늘이 다 보이는 게 너무 상쾌했다. 항상 인도로만 걸으며 보던 풍경과 차도 위에서 보는 풍경은 너무 달랐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것을 보는 재미도 참 쏠쏠했고... 작은 카메라를 손에 매고 다니면서 신호에 걸릴 때마다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이제 면허를 따 보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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